처음에 목차를 보고 나는 대한민국 총기 사건에 대한 주제를 중심으로 해 여러명의 작가들이 쓴 단편소설집인 줄 알았다. (저자에는 김홍 작가님만 써 있었는데 말이다. 나의 멍청함에 탄식이 흐른다.) 하지만 나중에서야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짧게 짧게 나눠져 있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이 주인공들의 이야기는 모두 하나의 사건으로 이어져 있다. 운명이라는 듯이...
그렇다면 의문이 생길 것 같다. 총기 소지 불법인 우리나라에서 갑자기 왜 총이 등장했으며, 총기 사건이 발생했는가? 그 이유는 꼭 지금 현대 사회에 너무 잘 어울려서 어색하지 않았다. 한 마디로 말하면 게임인 것이다. 총기를 완벽하게 만드는 사람에게 비트코인 1000개를 준다는 조건 하에 12명의 사람이 이 게임에 참여를 한 것이다. 하지만 완벽한 총을 만든 사람은 없었고, 모두 불완전한 총이었다. 총기 사건의 피해자인 두 명의 주인공과 그 사건의 원인을 찾아 나서는 나머지 주인공들. 모두 다 얘기하면 스포가 되기 때문에 끝까지 얘기할 수는 없지만, 나는 책 한 권으로 영화를 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주인공들 모두 자신의 위치에서 매력적인 역할을 했으며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이 루즈하지 않게 이어졌기 때문이다.
처음에 읽을 때는 이 사람이 누구였더라..? 하면서 읽게 될 수도 있을 것 같다.(실제로 내가 그랬다.) 그렇지만 계속 읽다보면 누가 누군지 구분은 쉽고 한 사람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될 때마다 몰랐던 부분들을 하나씩 알게 되는 것이라 미션 해결을 위해 튜토리얼을 보는 기분이 들었다. 나는 소재가 참신하다는 점과 모든 주인공들이 한 사건으로 이어진다는 점도 흥미있었다. 영웅이 팀을 만들어 해결하는 느낌도 들었다.
한 가지 이 책을 읽어본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은 점은 이 책에서 꾸준히 다룬 '오레오'와 '총'은 무슨 의미를 담고 있을까. 오레오는 우리가 아는 그 오레오가 맞다. 검은색 쿠키 사이 화이트 크림이 들어있는 과자. 총기 사건의 피해자인 주인공은 이 오레오에 미쳐있다. 그가 오레오를 가지고 하는 기이한 행동들을 보면 정상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오레오를 좋아한다.
스모킹 오레오(smoking oreo)가 영어 그대로 번역하면 '오레오를 피우다'라는 뜻일 텐데, 오레오가 정확히 뭘 의미할까.
끝까지 오레오의 의미는 나오지 않아서 혼자서만 생각해야 했지만, 아직도 나는 정확한 의미는 찾지 못했다. 외려 의미를 찾아버리면 재미가 없으려나? 그냥 소설의 한 소재로 놔두는 것이 좋을까?
그리고 총. 총은 당연히 책의 메인 소재이기 때문에 계속 다뤄지는 것은 맞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