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로운 생활 베스트 에피소드 1 - 신개념 방구석 서바이벌(?) 자취툰
츄카피 지음 / 황금부엉이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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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있어서 자취는 생각만해도 설레는 일이었다. 북적북적한 가족들이 있는 집을 떠나 온전히 나 혼자만의 집에서 살면서 나의 삶을 꾸릴 수 있다는 점은 나에게 예전부터 자취의 꿈을 꾸게 하기에 충분했다. 이 책은 그런 나의 로망을 깨기엔(?) 충분했던 책이다. 책이 나쁘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너무 현실성 없는 자취의 꿈을 꾸었던 나에게 '자취는 현실이다'라는 걸 보여주었다.

                             

책의 주인공인 츄카피! 개그우먼 안가연 씨를 아시는가? 나는 처음에 작가분께서 안가연 씨라는 얘기를 듣고 진짜 놀랐다. TV에서 보시는 분이 웹툰을 그리는 게 신기하게 느껴지기도 했고, 그림도 너무 귀여운데 내용도 재미있어서 진짜 웹툰에 빠져서 봤었다.

자취하시는 분들은 자취가 절대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아실 것이다.

가장 기본적인 것부터 이야기하자면, 돈이 제일 큰 문제가 아닐까 생각한다. 부모님과 함께 살 때는 잘 몰랐지만 혼자 살 때부터 돈을 아껴야 하고, 생각보다 지출이 많아 아끼고 아끼고 그렇게 살아야 한다는 것을. 모든 자취인들이 그렇게 사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자취인들은 돈을 생각하지 않고 살 수는 없다. 이 책에는 그런 자취인들의 고민들도 진솔하게 담아내고 있다.

자취할 때의 꿀팁도 알려주고(청소할 땐 돌돌이가 짱이다. 자취를 안하긴 하는데, 청소할 땐 진짜 돌돌이가 짱이다.), 작가가 자취하면서 겪었던 다양한 에피소드들, 지인들과의 이야기 등등이 담겨져 일상에 대한 이야기를 좋아한다면 가볍게,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내용도 재미있어서 혼자 웃으면서 봤다.

물론, 자취에 단점도 있지만 장점도 존재한다는 것을 우리는 잊어서는 안된다. 단점이 있는만큼 자취는 장점과 매력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혼자 살기 때문에 생활력이 강해지는 건 당연한 것 같다. 집에서는 무조건 엄마가 해줬지만 혼자 살아야 하는 이제 누군가에게 기대지 않고 혼자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경험이 쌓이는 것. 이것저것 물건을 새로 사 보고, 처음 물건을 만들어보고, 배달음식을 시켜먹고 요리를 하는 등 다양한 경험을 통해서 하루하루 나의 경험치가 쌓이게 되고, 그건 후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나만의 '팁'이 되는 것이다.

                           

책을 읽다보니, 츄카피 작가님이 나랑 비슷하다는 생각을 굉장히 많이 했다. 왠지 내가 자취를 하면 작가님과 같은 모습으로 하고 있을 것 같았고, 작가님이 자취 전의 자신이 자존감도 낮고 남에게 의지하는 성향이 컸는데 자취를 하고 난 후로 모든 것들을 스스로 하고 있으니 자존감이상승한 것 같다는 말에 나도 자취를 하면 왠지 저럴 것 같아!라고 생각했다.

'조금 부족해도 나도 할 수 있어!'

나에게 귀여운 용기를 주는 말이었다. 자취가 처음이라 다들 서툴지만, 어느 순간 혼자 하는 것에 익숙해질 것이고 그 때는 완전한 자립이 가능한 상태일 것이다.

귀여우면서 힐링도 되고 공감도 하면서 읽을 수 있었던 책이다. 베스트 에피소드만 모아놓은 것이라 전체 에피소드가 다 있진 않지만 베스트인만큼 다른 사람들의 마음도 쉽게 사로잡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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