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자 속에는 레이스 장식과 실크 스타킹과 손수건 들, 진짜 다이아몬드로 만든 것처럼 보이는 목걸이와 티아라가 담긴 보석함, 물개 가죽으로 만든 긴 모피 외투와 손 토시, 무용복이며 나들이옷이며 파티복에 다과회 때 입는 옷과 모자에 부채까지 그득 들어 있었다.

벽난로 안에서는 불이 활활 타오르고, 벽난로 안쪽 선반에서는 놋쇠 주전자가 쉭쉭거리며 끓고, 바닥에는 두툼하고 따뜻해 보이는 다홍빛 양탄자가 깔려 있는 데다, 벽난로 앞에는 쿠션까지 갖춘 접이식 의자가 펼쳐져 있었다. 그 옆에는 하얀 식탁보를 씌운 앙증맞은 접이식 식탁이 펼쳐져 있었고, 그 위에 뚜껑 덮인 작은 접시들이며 찻잔과 받침대 한 벌과 찻주전자가 놓여 있었다. 게다가 침대에는 따뜻한 새 이불 몇 가지와 비단 홑청으로 씌운 솜털 누비이불 한 채가 놓여 있었다. 침대 발치에는 실내에서 덧입는 진귀한 비단 누비옷 한 벌과 누비 실내화 한 켤레에다 책도 몇 권 있었다. 사라의 다락방이 꿈속의 요정 나라로 바뀌기라도 한 듯 탁자 위 가스등은 화사한 장밋빛 등갓을 쓰고 방 안 가득 따뜻하고 환한 빛을 퍼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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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의 미인으로 꼽혔던 이소벨과 비슷한 데는 없어도, 사라에게는 자신만이 지닌 독특한 매력이 있었다. 호리호리한 몸매에 나이에 비해 큰 키에다 자그마한 얼굴은 눈길을 사로잡을 만큼 매력이 있었다. 숱이 많고 칠흑같이 검은 머리는 끝만 살짝 말려 올라간 곱슬머리였고, 눈동자가 초록빛 회색인 것은 사실이되 눈이 크고 속눈썹은 검고 길어서, 본인은 싫어했을지언정 그런 눈동자 색깔을 좋아하는 이가 많았다. - 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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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코를 박고 앉아 있기 일쑤니까요. 민친 선생님, 이 아인 책을 읽는 정도가 아닙니다. 계집아이가 아니라 꼭 걸신들린 늑대 새끼처럼 굽니다. 늘 책에 굶주린 아이처럼 새 책만 보면 게걸스레 읽어치워요. 어른들이 읽는 아주 크고 두꺼운 책도 마다하지 않고 영국 책이든 프랑스 책이든 독일 책이든, 역사책이든 전기든 시집이든 닥치는 대로 읽습니다. 그러니 지나치다 싶을 땐 아이를 책에서 떼어놓으세요. 로튼 거리에서 조랑말을 타게 하거나 나가서 인형을 사도록 해주세요. 인형 놀이를 더 많이 해야 할 나이니까요."

이윽고 두 사람은 진짜로 에밀리를 아동복 가게로 데려가서 사라 것 못지않게 화려한 옷가지들을 꼼꼼히 골랐다. 레이스 원피스도 사고, 벨벳 원피스와 모슬린 원피스, 모자와 외투와 예쁜 레이스 장식이 달린 속옷, 장갑과 손수건과 모피 손 토시도 샀다.

값비싼 모피로 테를 두른 벨벳 원피스, 레이스 원피스, 자수 원피스에, 낭창낭창 멋스러운 타조 깃털이 꽂힌 모자며 어민7) 모피 외투와 손 토시며 장갑과 손수건과 실크 스타킹 따위의 자잘한 물건들이 가득 찬 상자도 여럿이라, 커다란 눈에 위엄이 서린 저 이상한 계집아이가 아무리 못해도 외국의 공주가 틀림없다는 둥 인도 라자8)의 어린 딸일지도 모른다는 둥 계산대 뒤에 공손하게 서 있던 젊은 여점원들은 자기들끼리 수군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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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물질 남용이 내성균 출현의 주요 원인이라는 주장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는 항생물질의 80퍼센트가 가축 등의 동물에 사용된다. 질병 예방, 성장 촉진 등의 이유지만 효과는 장담할 수 없다. 저렴한 약이니 일단 먹이고 보자‘며 항생제를 오남용하는 습관은 이윽고 우리 자신의 목을 조여오는 올가미가 될 것이다.
인류가 오랫동안 그려온 20세기 후반이 되어서야 겨우 손이 닿는 곳까지 접근한 ‘질병 없는 세계‘라는 꿈은 신기루처럼 다시 사라질 수도 있다. 우리가 아슬아슬한 벼랑 끝에 서 있음을 확실하게 인식하고 대책을 세워야 할 때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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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4년 영국의 로저 베니스터(Roger Gilbert Bannister)가 다양한 과학적 훈련을 거듭한 끝에, 3분 59초 4라는 경이로운 세계 기록을 달성했다. 절대로 넘을 수 없다고 여겨지던 마의 4분대 벽을 통쾌하게 깨부순 쾌거에 전 세계가 환호했다. 놀라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베니스터가 신기록을 수립하고 1년도 지나지 않아 23명의주자가 마의 4분대 벽을 깬 것이다. 선수들은 4분대 벽을 깨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선입관에 사로잡혀 있었고, 그 벽을 누군가 치운순간 단숨에 새로운 길로 내달리기 시작했다. 현재 1마일 달리기세계 기록은 3분 43초 13까지 내려갔다. 1마일의 4분‘이라는 기록은, 인체의 한계에서 보자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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