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대학, 문화대학역입니다."
안내방송이 울리면서 기차가 회색 플랫폼으로 나아갔다. 문화대학역은 소박했다. 아니, 남루했다. 마주 보는 형태로 지어진 두플랫폼 외에 역사에 있는 것이라곤 편의점 하나와 고객 창구가두 개뿐인 은행이 전부였다. 주변에 대학교 외에 다른 시설이 없다 보니 아마도 경제적인 이유로 이처럼 소박한 역사가 생겨났을 터였다.
신제新界 지역에 위치한 문화대학 캠퍼스는 꽤 광활하다. 땅이곧 금덩이인 홍콩에서 100만여 제곱미터를 독자적으로 점유했 - 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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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델 베리가 이처럼 문장을 ‘느낄 수 있는 생각’으로 개념화한 것은, 깊이 읽기에서도 가장 실감이 나고 감각을 자극하는 과정을 설명해주는 좋은 징검다리라고 하겠습니다. 그 과정이란 우리가 글을 읽을 때 심상을 떠올리는 능력을 말합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요? 화가이자 작가인 피터 멘델선드가 강조했듯이, 읽는 동안 ‘보는’ 것이11 우리가 저자와 더불어 심상을 공동 창조하도록 도움을 줍니다.

타인의 관점을 취해봄으로써 우리가 지닌 공감의 감각이 방금 읽은 것과 연결될 뿐만 아니라 세계에 관한 우리 내면의 지식까지 넓어지는 것입니다. 이렇게 학습된 능력은 시간이 갈수록 우리가 인간다워지도록 도와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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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한 문장이 처리되는 과정은 한 단어에 대한 지각적, 언어적 활동을 단어의 수에 맞게 연달아 단순 합산한 것이 아닙니다. 앤디 클라크가 설득력 있게 썼듯이4, 우리가 문장이나 텍스트에서 단어들을 읽을 때는 새로운 인지 영역으로 들어섭니다. 이때는 예측이 지각과 만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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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수준의 읽는 뇌에 관한 한 우연에 맡겨진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오히려 개연성과 예측에 좌우되는데18, 이것은 다시 단어의 문맥과 사전 지식에 기반을 두고 있지요.

이런 학습이 가능한 것은 우리 뇌가 글자와 같은 형태를 표상(표상이라는 의미의 영어 단어인 representation은 ‘re-presentation’, 즉 ‘다시-제시’로도 해석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보세요)하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지요. 전문가 수준을 지닌 독자의 시각 피질은 글자의 표상은 물론, 여러 단어에 공통으로 쓰이는 글자의 형태(예를 들면, 어근이나 접사를 이루는 형태소), 심지어 수많은 아는 단어들로 꽉 차 있습니다. 처음엔 상상하기 어렵지만, 이런 표상들은 우리의 신경망 속에서 물리적 실체로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요. 심지어 우리가 글자를 보지 않고 상상만 해도15 마치 실제로 본 것처럼 그 글자의 표상에 상응하는 시각 피질의 전담 뉴런 집단이 발화합니다.

이곳은 후두엽과 측두엽이 만나는16 시각 영역에 인접해 있습니다. 틀림없이 뉴런 집단이 많이 필요할 겁니다. 우선 시각 정보(즉 글자들)를 단어의 정확한 소리 혹은 음소와 신속히 연결한 뒤, 그 정보를 해당 단어의 모든 가능한 의미들에 연결해야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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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수준의 읽는 뇌에 관한 한 우연에 맡겨진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오히려 개연성과 예측에 좌우되는데18, 이것은 다시 단어의 문맥과 사전 지식에 기반을 두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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