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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님 난봉가 - 응큼한 숙녀, 발칙한 처녀, 당찬 색녀들의 '밝히는' 이야기
장차현실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4년 11월
평점 :
절판


<마님난봉가>는 여자들의 욕망, '밝힘'을 아주 대놓고 툭 까놓고 떠들어 주고 보여준 유쾌통쾌상쾌한 에로 만화다. 에로물이 유쾌통쾌상쾌하기란 쉽지 않은데 말이다. ^^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민담이나 야사류에서 얻은 아이디어에 작가의 발칙한 상상력이 더해져 은근한 에로틱함과 해학이 적절히 버무려진 독특한 에로버전 만화.
조신하기만 했을 것 같은 애기씨, 마님들의 질펀한 농담과 머릿속으로 그려보면 더욱 므흣해지는 상황들.. 그리고 작가의 재치가 돋보이는 각종 성적 상징이 숨어있는 그림 또한 책의 재미를 더해 준다.  '구멍뚫린 호박'이라던가, 섹스를 '귀이개로 귀후비기 vs 숫돌에 칼갈기'로 비유한 에피소드라던가, 남편의 알몸에다 므흣한 중요도에 따라 점수를 매긴 깜찍한 새댁의 에피소드인 '누가 내 몸을 희롱했구나' 등등 상상할수록 므흣함과 유쾌함에 웃을 수 있는 "껀수"가 제법 많다.
무게가 가벼워 가방 속에 넣고 다니기에 별 부담스럽지도 않고, 지하철에서 꺼내 봐도 남들 보기에 남사스럽지 않은-스포츠 신문에 연재되는 대부분의 에로만화는 남들 보는 데서 보기엔 좀 부담스럽지 않은가.. -_--, 그러면서도 충분히 므흣한 상상으로 웃음지을 수 있는, 아주 요긴한 책이다. 가격대비 스터프가 훌륭하다고 평가~
남녀 공히 재미나게 볼 수 있는, 좀처럼 구경하기 힘든 "유쾌발랄한 섹스 에로 만화'라고 감히 추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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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사에 던지는 질문 - 인디언, 황야, 프런티어, 그리고 국가의 영혼 세미나리움 총서 7
프레더릭 E. 혹시, 피터 아이버스 엮음 | 유시주 옮김 / 영림카디널 / 200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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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선배들이랑 술자리에서 '자국의 역사 범위를 어디까지로 보아야할 것인가'에 대하여 얘기한 적이 있었다. 발해, 고조선 등등의 이야기가 나오다가 '미국의 경우 인디언의 역사는 어떻게 봐야 하는가' 하는 논쟁에 이르게 되었다. 한 선배가 '현재 미국을 건국한 사람들은 영국에서 건너온 사람들이다. 그들의 역사 뿌리를 찾으려면 차라리 영국으로 가야하는 것 아니냐. 인디언이 그 땅에 살고는 있었지만, 현재 미국의 역사와는 별관계가 없지 않느냐' 하며 인디언의 역사는 미국의 역사가 아니라고 단언한 적이 있었다.

끝내 합일점에 도달하지 못한 논쟁 후에 여전히 머리속에 남는 생각은 막연하나마 '인디언의 역사는 분명 미국사에서 다루어져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던 차에 우연히 찾아낸 <미국사에...>은 막연하던 나의 생각에 보다 탄탄한 근거를 제시해 주었다.

미국은 분명 영국에서 건너온 백인들이 세웠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이미 '그 곳'에서 삶을 영위하고 문화를 형성하고 있던 인디언을 축출하고 파괴하였고, 그 위에 그들은 미국이라는 국가를 이룩하고 미국사라는 이름으로 역사를 써나갔다.

이 책은 그 과정에서 철저하게 배제되고 소외되었던 비극적인 인디언의 역사, 미국사에서 배제되었던 그 역사에 대해 소상히 적어놓은 책이다. 또한 이 책은 인디언의 비극을 들여다보는데 그치지 않는다. 그 배경을 이루는 미국인의 사고와 문화의식을 뒤집어 보는 데 이 책의 진정한 의미가 있다. 특히 백인중심의 미국 주류역사학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는 점, 미국인의 보편적 역사관에 대한 도전이 사뭇 흥미로운 것이다. 미 합중국 역사학계가 보편적으로 받아들여 온 것들에 대한 반기, 영광 속에 숨겨진 인디언 억압사를 들추어 내는 것이다.

사실 현재 인디언의 수는 미국인구의 1%가 채 안된다고 한다. 흑인 문제처럼 잘 이슈화되지도 않는다. 현재의 미국 문화나 역사는 인디언의 그것과는 거의 단절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디언의 역사에 관심을 가지고 그것을 통해 미국사를 뒤집어보려는 노력은, 그것을 미국사에 포함시키려는 노력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것은 '문명'과 '야만'이라는 이분법의 함정에 빠진 인간이 자신과는 다른 집단을 얼마나 억압하고, 얼마나 불행하게 만드는지, 그리고 그것이 정방향의 역사일 수 있는지에 대한 반성적 물음이 절실하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어느 인디언의 표현을 빌렸다는 역자의 말에 나온 바처럼, 승리한 다수자가 소수자에게 가르칠 것이 많다면, 패배한 소수자 역시 다수자에게 가르칠 것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인간의 역사는 다수자와 소수자를 끌어안은 채 지금도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일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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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 여행의 역사 - 철도는 시간과 공간을 어떻게 변화시켰는가
볼프강 쉬벨부쉬 지음, 박진희 옮김 / 궁리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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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로 인해 공간이 살해됐다! 무시무시한 전율과 충격….”

지금이야 철도가 평범한, 오히려 조금은 구식인 추억의 교통수단이지만, 철도가 처음 등장한 1825년 영국에서 엄청난 충격이었을 것이다. 철도는 단순하게 새로운 교통 수단이 하나 더 등장한 것이 아니라, 산업혁명의 원동력으로 작용했으며 그것을 넘어서서 유럽인들의 시공간 의식, 일상문화,사회 구조에 일대 변화를 가져왔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 변화의 흔적을 흥미롭게 추적한 인문교양서다. 철도가 19세기 유럽인의 일상과 의식 문화 심리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를 살펴보고 이를 통해 당시의 유럽 풍경을 세밀하게 복원해냈다. 즉, 문화사적인 시각으로 철도를 이해한다, 철도를 통해 19세기 유럽 풍경을 읽어내는 철도의 문화사인 셈이다. 다양한 방법으로 역사읽기를 시도하는 한 가지 방식 중의 하나이다.

마차 여행이 주변 풍경과 사물에 대해 충분히 인식하고 나와 관련된 공간이라는 것을 인지시켰던 반면, 철도 여행은 빠른 속도로 주변 풍광이 스쳐지나가게 함으로써 그것들 그저 스쳐지나가는 하나의 대상으로 격하시켜 버렸다. 그 '빠름'으로 인간의 시간 공간을 확장시켰지만 동시에 인간과 하나였던 시간 공간개념을 무너뜨린 것이다.

철도는 또한 시간이라는 개념이 인간의 생활을 지배하는 강력한 기제가 될 수 있게 하였다. 예전에는 그다지 중요하지도 않고 정확할 필요가 적었던 출발시간을 지켜야 하고 역사(驛舍) 안에서 기차를 기다리게 함으로써 사람들에게 새로운 질서에 순응할 것을 강요했다. 철도는 철도역을 중심으로 도시의 모습도 재편했다. 즉 근대화, 산업화의 근본적인 상황들이 철도를 통해 나타난 개인과 사회의 문화에서 나타났고 또한 이것들을 바꾸어 나간 것이다.

이와 더불어 철도 역시 그 사회의 문화적 역사적 배경에 따라 성격이 달랐음도 설명하고 있고, 철도와 인간의 심리적 의학적 관계를 바라보는 시선에서기술문명의 이면에 감춰진 부정적 현상도 함께 지적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철도가 놓인 것은 19세기 말, 외세에 의한 것이었다. 19세기 유럽의 모습이 철도의 등장으로 인해 이렇게 변했다면 우리는 어떻게 변해왔을까도 상당히 궁금해진다. 똑같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근대적 시간' 속으로 재편되었던 것만큼은 확실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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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 1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
잭 캔필드 외 지음, 류시화 옮김 / 이레 / 199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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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삶에 지칠 때, 너무나 빡빡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음을 문득 느꼈을 때, 그럴 대 세상은 참으로 우울하다. 단순히 그것이 내 의지와 노력이 모자라서가 결코 아닐진대 말이다. 무엇 때문에 살고 무었 때문에 노력하는가! 가끔 진지한 이 질문에 대해 공허한 대답이 돌아 올때면 참으로 한없이 슬퍼질 때가 있다.

<101가지 이야기>는 이럴 때 한 알의 진통제 같다. 그 순간, 지치고 상처받은 그 순간, 그 아픔을 잊고 다시금 일어설 수 있게 하는... 그런 거 말이다.

가족, 사랑, 죽음, 자녀.... 가장 소시민적이고 가장 개인적이고 가장 삶의 본질에 가깝다고 여기는 그 모든 것들에 대한, 신뢰에 의심이 가기 시작해 힘들었던, 회의를 품었던 모든 것들에 대한 소박한 행복과 미덕을 예찬한다.

물론 사람은 마음먹는 것에 따라 세상을 바꾸기도 한다. 아니, 세상이라고 하면 너무 무리고 적어도 자신의 삶을 바꾸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작은, 소시민적인 그런 행복의 웃음으로 봉합하기에는 큰 상처와 모순과 아픔들이 있다. 근원을 덮을 수도 있는 위험이 내재된 것이다. 소박한 행복에 자족하는 것이 더 큰 발전과 세상을 바꾸는 힘의 원동력이 될 가능성도 없진 않지만, 그보다는 그 안온함에 자족하는 습성을 기를 수도 있는 게다. 이는 분명 <101가지 이야기>를 읽으며 경계해야 할 부분인 게다.

보편타당한, 삶의 진실, 따뜻한 이야기들이 많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중간중간 눈에 거슬리는 미국적 가치와 미국 중산층, 소시민층의 가치가, 그리고 가끔은 짙게 느껴지는 종교적 색채가 그 따뜻함을 온전히 전달하지 못하게 방해하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럼에도 분명 <101가지 이야기>는 한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다. 왜냐면... 이 세상, 상처받기 쉬운 이 세상에서 이런 진통제 한 알 없이 버텨가기란 분명 쉽지 않은 일이며, 이 진통제가 근본적인 치유가 아니란 사실만 잊지 않는다면 진통제의 힘으로 새로운 활기를 삶에 불어 넣을 수도 있지 않은가.. 그렇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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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창민 아내 이지영의 요리솜씨
이지영 지음 / 여성자신 / 199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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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에 오르기 쉬운 음식들이지만, 막상 만들려고 하면 재료가 뭔지, 얼만큼을 사야하는지, 손질은 어떻게 해야하는지, 얼만큼 시간을 들여야 하는지 무척이나 막막하고 난감한 경우가 많다. <손창민 아내 이지영의 요리솜씨>는 내가 자취를 시작한지 얼마 안되어 부딪친 이런 문제들에 대해 아주 명쾌하고도 자상하게 해결책을 제시해 주었다.

기본적인 밥과 찌개, 국, 소고기나 돼지고기 요리 같은 건 자신있는 나였지만, 좋아하는 생선이나 닭고기 요리는 차마 엄두를 못내고 있었던 나. 바닷가에 살았던 탓으로 신선한 생선을 알아보는 미각은 엄청나게 뛰어나지만 서울에서는 신선한 생선을 고를 엄두를 차마 못내고 손질할 요령이 없어 생선요리는 굼도 못꾸었던 나에게 이 책은 구세주였다.

신선한 생선 고르기, 구이용, 조림용 용도별로 손질하기 등등이 단계별로 사진과 함께 자세한 설명이 나와 있어 그저 따라하기만 하면 만사 OK였다. 덕분에 삼치요리와 이를 응용한 장어요리에는 자신이 생겼고, 어떠한 생선 앞에서도 주저함 없이 손질하고 요리할 수 있는 요령이 생겼다. 참, 이 책에 나와있는 대로 닭도리탕을 처음 해 보았을 때의 그 ... 물론 성공적인 작품이 나왔고, 지금도 닭도리탕은 나의 가장 자신있는 메뉴가 되었다.

요리의 기본은 아는데 특별한 메뉴가 생각나지 않을 때, 혹은 아예 요리의 기본도 모를 경우라도 <손창민 아내 이지영의 요리 솜씨>를 따라하다 보면, 어느 새 그녀의 야무진 손맛을 그대로 익히게 되었음을 알게 될 것이다. 큰언니가 옆에서 가르쳐 주는 것처럼 말이다.

요리에 대한 노하우 말고도 그녀의 알콩달콩하고 행복해 보이는 가족을 살짝 엿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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