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 1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
잭 캔필드 외 지음, 류시화 옮김 / 이레 / 1996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삶에 지칠 때, 너무나 빡빡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음을 문득 느꼈을 때, 그럴 대 세상은 참으로 우울하다. 단순히 그것이 내 의지와 노력이 모자라서가 결코 아닐진대 말이다. 무엇 때문에 살고 무었 때문에 노력하는가! 가끔 진지한 이 질문에 대해 공허한 대답이 돌아 올때면 참으로 한없이 슬퍼질 때가 있다.

<101가지 이야기>는 이럴 때 한 알의 진통제 같다. 그 순간, 지치고 상처받은 그 순간, 그 아픔을 잊고 다시금 일어설 수 있게 하는... 그런 거 말이다.

가족, 사랑, 죽음, 자녀.... 가장 소시민적이고 가장 개인적이고 가장 삶의 본질에 가깝다고 여기는 그 모든 것들에 대한, 신뢰에 의심이 가기 시작해 힘들었던, 회의를 품었던 모든 것들에 대한 소박한 행복과 미덕을 예찬한다.

물론 사람은 마음먹는 것에 따라 세상을 바꾸기도 한다. 아니, 세상이라고 하면 너무 무리고 적어도 자신의 삶을 바꾸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작은, 소시민적인 그런 행복의 웃음으로 봉합하기에는 큰 상처와 모순과 아픔들이 있다. 근원을 덮을 수도 있는 위험이 내재된 것이다. 소박한 행복에 자족하는 것이 더 큰 발전과 세상을 바꾸는 힘의 원동력이 될 가능성도 없진 않지만, 그보다는 그 안온함에 자족하는 습성을 기를 수도 있는 게다. 이는 분명 <101가지 이야기>를 읽으며 경계해야 할 부분인 게다.

보편타당한, 삶의 진실, 따뜻한 이야기들이 많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중간중간 눈에 거슬리는 미국적 가치와 미국 중산층, 소시민층의 가치가, 그리고 가끔은 짙게 느껴지는 종교적 색채가 그 따뜻함을 온전히 전달하지 못하게 방해하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럼에도 분명 <101가지 이야기>는 한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다. 왜냐면... 이 세상, 상처받기 쉬운 이 세상에서 이런 진통제 한 알 없이 버텨가기란 분명 쉽지 않은 일이며, 이 진통제가 근본적인 치유가 아니란 사실만 잊지 않는다면 진통제의 힘으로 새로운 활기를 삶에 불어 넣을 수도 있지 않은가.. 그렇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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