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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는 행위 - 문학 노트 ㅣ 오에 컬렉션 3
오에 겐자부로 지음, 정상민 옮김 / 21세기문화원 / 2024년 6월
평점 :
오에 겐자부로님의 책 중 "개인적인 체험"이 유독 인터넷 검색에 많이 보입니다. 시간을 내어 영어 제목 "A Personal Matter"와 함께 읽으면 좋겠네요.
'쓰는 행위'는 오에 겐자부로의 문학적 철학과 창작 과정을 다루고 있어요. 이 책에서 오에는 소설을 쓰는 과정이 단순한 이야기 전달이 아니라, 인간의 경험과 사회적 현실을 바라보고 글에 녹여내는 예술 활동임을 밝힙니다. 오에는 작가가 글에서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자기비판'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즉, 독자의 입장에서 글을 다시 읽고, 명확하지 않거나 어색한 표현을 수정합니다. 이를 통해 글은 더욱 명확하고 강력해진다고 오에는 주장합니다.
오에 겐자부로는 '철사 공예 재료에 불과한 언어'로 우리의 내면의 의미를 표현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졌는데, 이 부분이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저희 집에는 난독증으로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이 있는데, 그 아이들에게는 글이 철사 공예처럼 느껴지는 걸까요?
오에 겐자부로의 '쓰는 행위'는 작가가 '철사 공예'를 하는 것처럼 글쓰기를 통해 직면하는 도전과 이를 극복하는 방법을 설명합니다. 오에는 글쓰기 과정에서 시점, 문체, 시간, 고쳐쓰기 등의 문제를 다루며,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해결 방법을 제시합니다. 특히 전후 일본 사회의 변화와 그로 인한 개인의 정체성 위기를 주제로, 소설을 통해 이러한 복잡한 문제들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는지 보여줍니다.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오에의 작품은 그의 개인적 경험과 사회적 문제에 깊이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그는 글쓰기가 단순한 이야기 전달을 넘어 인간의 존재와 사회적 현실을 탐구하고 반영하는 중요한 행위라고 강조합니다. '쓰는 행위'는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글쓰기에 관심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중요한 통찰을 제공하는 최고의 창작 작업이라고 여겨집니다.
이 책은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글쓰기에 관심이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중요한 통찰을 제공합니다. 오에 겐자부로의 문학 세계를 이해하고, 그의 창작 과정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임이 틀림없습니다.
책도 가볍고, 번역하실 때 심혈을 기울인 흔적이 곳곳에 있어요. 이제까지 읽었던 많은 책이 별개로 느껴질 정도로 글이 정갈하고, 논리 정연하며, 냉철한 사고와 적절한 예를 들어 좋은 글을 쓰는 이야기를 엮었습니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나의 수준이 높아지는 착각을 가지게 되네요. 진열만 해도 좋으니, 꼭 사서 밑줄을 그으며 읽으시기를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