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스탕스 사형수들의 마지막 편지 - 2차 세계대전 당시, 인간성과 용기를 최후까지 지켜 낸 201인의 이야기
피에로 말베치.조반니 피렐리 엮음, 임희연 옮김 / 올드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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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형을 앞둔 희생자가 남은 사람들에게 보내는 위로의 편지


1943년에서 1945년까지 레지스탕스 운동에 참여,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수많은 아무개 중, 201인의 옥중 서신입니다. 


*이탈리아 레지스 탕스는 다르다?


저는 이 책이 나치에 항거하는 시민군의 이야기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책 레지스탕스 사형수들의 마지막 편지에 등장하는 201명의 사형수는 파시즘에 항거하는 파르치산 다른 말로 "빨치산"으로서 공산주의자였어요. 솔직히 어라? 20세기라면 이런 책이 출판되는 거 자체가 불가능하지 않았을까요. 


수 십 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당시 이탈리아 레지스탕스 운동을 재평가하고 있으며, 여전히 그들의 항거를 정당하다고 보는 입장과 그러하지 않다는 입장이 첨예하게 부딪치고 있음을 책에서는 밝히고 있습니다. 


*2차 세계대전 막바지에 이를 때쯤 이탈리아는...


무솔리니는 히틀러와 손을 잡아요. 그런데 무솔리는 히틀러가 이래라저래라 하는 게 당연히 싫죠. 좀 교양 있는 말로 바꾸어 말하면 파시즘과 나치가 협력인지 맞짱인지 뜨는 상황에서 이탈리아 시민들은 못 살겠다 너희 다 우리 땅에서 나가! 하는 상황을 만드는 거죠. 그러니 반파시스트, 반나치가 결탁을 하는 거죠. 그럼 그런 세력이 누구죠? 공산당, 사회당 그리고 구교파인 가톨릭 신자들이 합세하여 저항하는 겁니다. 이탈리아 레지스탕스의 저항은 1944년 여름 막바지에 달해 안타깝게도 무려 3만 명의 희생자를 낳고 퇴각합니다. 



*위로와 용서를 구하는 마지막 서신


레지스탕스 사형수들의 마지막 편지를 읽고 있으면 죽음의 막바지에 이른 사형수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담담한 편지가 대부분입니다. 


60대에 이르는 장인부터 10대 후반의 처형 수들의 편지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위로와 용서


고통, 이별, 마지막을 가장 가까운 가족과 나누는 마지막 서신에 사형수들은 담대히 남은 가족을 위로하며 "나를 위해 울지 마라"라고 위로합니다. 오히려 남은 가족과 가까운 벗에게 남은 나날이 힘들지라도 힘을 내고 서로를 도우며 살라고 부탁하는 편지가 대부분입니다. 


죽음 앞에서는 가난한 자와 부요한 자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며, 신분의 차이도 모두 평등해짐을 깨닫는 대목입니다. 



*나는 사느냐 바쁜가 죽느라 바쁜가...


위대한 영화, 쇼생크 탈출에 엔디가 말합니다. 


I gues it comes down to a simple choice, really. Get busy living or get busy dying.


이 책에 등장하는 201인의 처형수는 모두 삶을 마감하는 시간을 산 게 아니라 삶을 살아내는 시간을 보내지 않았을까요? 그리고 저를 돌아 봅니다. 


*책의 인용문으로 레지스탕스 사형수들의 마지막 편지 독후감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내 사랑이들, 서로가 서로를 진심으로 아껴 주렴. 그리고 네 엄마를 사랑해 드리려무나. 내 빈자리를 너희들의 사랑으로 채워 다오. 공부와 일을 사랑하렴. 정직한 인생은 살아 있는 자가 받을 수 있는 최고의 훈장이란다. 인류애를 신조로 삼고 너희와 같은 사람들의 고통과 결핍에 항상 신경 쓰렴. 자유를 사랑하고, 우리가 누리고 있는 오늘의 이 안녕은 누군가의 끊임없는 희생으로, 혹은 누군가가 목숨을 바친 대가로 이뤄진 것임을 기억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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