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을정리하는 것이 사색과 수행의 시간이 된 지 오래다. 깨끗한 성수보다 설거지물에 두 손을 담근 적이 더 많았던 인생이다. 그 시간 속에서 깨달았다. 흐르는 물은 슬픔을 씻어준다는 것을, 오늘도 흐르는 물에 나의 울적했던마음을 실어 내보냈다. 차분해진 마음의 수면 위로 말씀하나가 떠올랐다.낙심하지 말고 계속 좋은 일을 합시다. 포기하지 않으면제때에 수확을 거두게 될 것입니다.갈라디아서 6장 9절 - P210
용기를 내십시오. 두려워하지 마세요.이 구절은 성경에서 총 365번 반복된다. 몸과 마음의 배고픔도 365일 반복된다. 코로나로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상황이지만, 나는 365일 용기를 내어 365일의 배고픔을 채워드리기 위해 오늘도 앞치마를 단단히 두른다. - P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