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소년의 정신 - 하루키 읽는 법 세계문학공부
양자오 지음, 김택규 옮김 / 유유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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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평: 나처럼 하루키 문학이 그냥 싫었다면 읽어볼만한 하루키 입문서

하루키는 베스트셀러 작가다. 번역가의 말처럼 번역가의 시대에도, 그 제자의 시대에도, 지금도 ˝유행하는 작가˝ 다. 하루키에 영감을 받은 사람도 많고 심지어 하루키 소설에 나온다고 인기있는 술도있다.

하지만 내가 누구냐.
일단 인기있으면 버틴다. 안읽고 버틴다. 특히 겉멋, 난교, 그리고 것멋들리고 난교하는 철없는 남자가 주인공이면 약간 믿고거른다.
그래서 이 글을 쓰는 지금까지도 내 서가엔 하루키가 있어본적이 없다. 유일한 ˝유사˝ 하루키는 <아무튼, 하루키> 뿐 (하루키의 팬인 한국의 일본책번역가의 에세이, 역시 하루키가 쓰지않음). 그럼 이 책은 왜 읽었을까? 하루키 문학에 알레르기 돋은자가 <하루키 읽는법> 이라니?

그 이유는 ˝이해하고 싶어서˝ 였다. 난 사실 배타성이 매우 강한 사람인데 30대가 되고, 또 특히 책을 파가며 하나 결심한게 있다. ˝어떤것도 믿고 거르지 말자˝. 윤리를 거스르고 법을 어기는 것만 아니라면, 내가 살아보지 않은 삶, 좋아하지 않는책을 쓰는 사람도 그 이유라도 알자. 이지수 님의 <아무튼 하루키> 가 하루키 문학의 개인적 영향력을 알려주었다면 양자오 님의 <하루키 읽는법> 은 하루키 문학이 내가 싫어하는 코드로 찰수밖에 없었던 시대적, 하루키 개인적 이유를 좀더 거시적 차원에서 설명해준다.

저자는 <노르웨이숲> 이 대만에서 인기였을때 소위 ˝짝퉁하루키˝ 스타일로 나온 소설들을 비판해서 ˝안티하루키˝ 오해를 받으셨다고 한다. 그 오해를 풀고자 이 책을 쓰셨다는 참신한(?) 의도가 살짝 귀여웠고, 이분이 <노르웨이의 숲>, <해변의 카프카> 외에도 하루키의 초기단편을 마치 빅데이터 속 키워드와 알레고리를 언급해가며 작품들에 연속되는 어떠한 메세지를 분석하시는데서 진정성이 느껴졌다.

너무 진지하고 친절한 분석이라 짧은 책 안에 한 챕터를 통째로 백그라운드 지싣 인듯한 오이디푸스 신화얘기, 프란츠 카프카의 각종 단편해설, 혹은 오에 겐자부로의 시대적 애매함에 할애할때는 ˝뭐 이렇게까지 다 알고싶진 않았지만˝ 같은 기분이었다.

하지만 되게 신기하게도, 들어있는 지식의 밀도에 비해 가독성이 좋다.

책을 읽는 목적이 인문학적 지식을 다양히 얻는거라면 굳이 하루키를 좋아하지 않아도 짧고 쉬운 인문, 현대문학 강해서 로 읽기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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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감 2021-08-07 1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에서 하루키 안 좋아하는 독자는 저 밖에 없는 줄 알았는데 되게 반갑네요. 글 잘 읽었습니다.

하온북 2021-09-26 16:22   좋아요 1 | URL
반갑습니다! 생각보다 많더라고요 오프라인에서는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