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프 좋아하세요? - 나를 먹여 살리는 정직한 기다림의 맛 좋아하세요? 시리즈 5
황유미 지음 / 카멜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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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듣는순간 느꼈다. ‘나, 이 책 좋아할 것 같아.‘ 수프를 좋아해서 주식처럼 먹는 사람이 쓴 책이라니! 뭐든지 뭉개지고 부드러운 형태로 먹는걸 좋아해 시리얼도 5분 일부러 불려먹는 나에겐 이 책의 발간 소식은 들은 순간부터 호기심과 기대를 불어넣어 주었다.

마지막장까지 날아가듯이, 하지만 결코 흘려읽지 않고 정독했다. 이 책은 많은이에겐 에피자이저 일 뿐인 수프에 대한 애정가득한 연애편지이다. 그리고 동시에, 많은 시행착오끝에 일과 관계와 생활 속에서 자신에게 맞는 옷을 찾아낸 저자의 자신의 삶 돌보기 지침서이기도 하다.

저자는 수프와 자신의 삶을 자주 비유한다. 그리고 수프를 끓이고, 먹고 , 때로는 남기는 행동들 사이의 성찰에서 나의 1인분의 삶을 긍정하고 최선을 다해 사는것에 대한 성찰을 아주 친근하지만 기발한 언어로 잘 풀어준다.

한번 리스트를 만들어 보았다. 수프가 저자에게 어떤 의미인지에 대해. (정은 작가님의 <커피와 담배> 에서 커피는 ㅇㅇ 하고 리스트업 한 부분에서 영감을 얻음)
•수프는 기다림
•수프는 취향존중
•수프는 삶의 품위
•수프는 돌봄의 손길
•수프는 성취
•수프는 느슨함
수프 하나가 어떻게 이렇게 많은 의미가 있을까? 그만큼 수프에 진심인 저자의 모습에서 난 이렇게 무언가에 진심이여야만 사실 우리가 이 치열하고 차가운 대도시에서 건강히 일상을 유지할 수 있나 라고도 생각해 보았다.

이게 다가 아니다. 수프가 소재이니만큼, 다양한 종류의 수프 레시피가 나오는데 비록 오뚜기에 야채토핑만 얹는 수프에 의존하는 나에게도 숨겨둔 요리세포를 건드렸다.

프렌치 어니언 수프, 단호박수프, 미네스트로네, 옥수수 수프, 양송이 크림수프, 포타주, 굴라시, 감자수프 등 이름만 들어도 한그릇 얻어먹고 싶은 수프들이 가득하다.

몇년전 미국 서부에 연수를 간적이 있었다. 요즘같은 추수감사절 주간에 동네 교회에서 수프 포트럭 식사가 있었다. 그때 각 집에서 슬로우 쿠커에 수프 한개와 어울리는 빵 한봉지씩을 가져와 함께 나눠먹던 모임이 참 인상깊었다. (나의 원픽은 스플릿 피 와 햄수프! 초록색 완두콩 수프에 두툼한 핑크햄이 큐빅처럼 박힌 수프다)
아직 코로나 여파로 힘들수도 있지만, 작가님 북토크가 있다면 수프 포트럭을 해서 다 한그릇씩 수프먹으며 얘기나누면 좋을것같다고 생각만 해보았다.

이 책이 출간된 날 받아서 누구보다도 빨리 이책을 읽고 완독서평을 쓰게 되어 기쁘다. 갑자기 추워져 외적, 내적 추위가 밀려오는날과 정말 잘 어울리는 따스한 수프같은 책이니 이 겨울 많은 독자들을 만날 수 있길 바란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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