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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다시 여행하게 될 거야 - 잠시 멈춘 우리의 여행 이야기
김나영 외 지음 / 두사람 / 2020년 8월
평점 :
이 책은 언젠가 알라딘에서 책들을 검색하다가 파도를 타고 알게되었다. 판데믹의 한가운데서 이전 여행을 회고하는 책인게 왠지 매력적인 제목에서 느껴져 읽어야지 생각만 하고있다가, 휴가를 앞두고 제일 중요한 준비물인 책을 고르러 간 도서관에서 이 책을 뙇! 하고 만났다. 인연이로구나! 하고 빌려서, 휴가떠나기전에 다 읽어버렸다.
여행 에세이는 많고도 많지만 이 책이 특별한 건 10명의 여행 에세이 작가들이 쓴 글을 모았다는 점이다. 덕분에 보통 에세이들이 1) 특정 한 나라, 혹은 대륙에 관련된 내용 혹은 2) 한 작가의 다양한 나라에서의 여행내용 모음 인것과 완전 다른, 독특한 스토리텔링이 가능해진다. 이 책의 한 꼭지는 보통 사진포함 3-5 페이지인데, 한 작가의 글에서 다른 작가의 글로 넘어갈때 국경도 넘어간다. 덕분에 그야말로 ˝책장 넘겨서 세계 속으로˝ 가 된다. 코사무이에 갔다가 다음 꼭지에선 오키나와로, 그 다음 꼭지에선 리스본으로. 여행 에세이를 아직은 선호 혹은 신뢰하지 않는 나같은 까칠독자에겐 이렇게 다양한 나라 여행기를 다양한 톤의 목소리로 한권안에 들려볼 수 있는게 매우 매혹적이었다.
이 책 속 여행은 참 다양했다. 에어 비엔비에 머무는 여행도 있고, 호캉스같은 여행도 있다. 지도를 들고 해매며 현지인의 친절함을 경험한 아날로그 여행도 있고, 준비를 안하고 가 망친 여행도 있다. 20세에 혼자 인도로 떠난다고 여행가기 직전까지 아버지랑 싸우고 울며 간 밤의 인천공항이 잊혀지지 않는 여행도 있다. 그리고 이 다양한 모든 여행을 말하며 각 작가들은 독자에게 다정한 한마디를 건넨다. 우리, 다시 여행하게 될거라고. 어두운 시간을 조금 더 씩씩하게 한번 버텨보자고.
이 책, 좀 더 많은사람들이 알고 읽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