괄호가 많은 편지 총총 시리즈
슬릭.이랑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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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년동안 2주에 한번씩, 아티스트 이랑과 슬릭이 주고받은 편지를 모은 서간집. 그들은 반려묘에 대해, 대학시절에 대해, 페미니스트 명사로 사는 여러가지 의미에 대해, 타인의 시선에 대해, 임신공포증에 대해, 우울과 공황에 대해, 음악에 대해, 비거니즘에 대해, 넷플릭스 동물다큐에 대해 이야기한다.

두 사람의 1년 속 사계절이 일상의 흐름처럼 담겨있어 슴슴하다가도 한번씩 그들의 뿌리깊은 죄책감, 우울, 고민에 닿는 지점이 있다 (우리 모두의 일상처럼). 그리고 편지가 쌓일수록 두 사람은 서로의 불안과 슬픔을 뻔하지 않은 방법으로 위로한다. 답글로 쉽게 ˝그래도 괜찮을거야˝ 라고 하는것일텐데, 그들은 대신 그 상황속에 있는 상대방의 감정에 들어가 살다 온다. 혹은 유사 경험을 공유한다. 그리고 그 쉽지않음을, 어려움의 무게를 함께 공감하며 서로의 무사함을 빈다. 그리고 각자의 장기(?) 를 교환하며 함께있자고 손을 내민다. (예: 슬릭의 장기는 사주팔자 풀이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그들의 편지는 존댓말이지만, 친근성은 떨어지지 않는것도 안상적이었다. 예의의 선을 지키면서도 충분히 친밀해질 수 있다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이 책의 톤이 맘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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