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끝까지 훠궈 이야기만 하는, 지인들에게 ‘훠선생‘ 이라고 불리는 한국의 한 훠궈 찐덕후의 에세이. 이렇게 제목과 소재에 충실한 에세이, 정말 오랜만에 읽었다. 그래서 매우 더위를 많이 타는데도 불구하고 불타오르는 냄비 속 홍탕백탕이 아른거리는 이 책을 거의 집자마자 한자리에서 다 읽었다. 저자의 훠궈사랑이 ˝찐˝ 이라고 느껴졌던건, 그 사랑이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기 때문이다. 훠궈나 마라탕이 유행하기 훨씬 전에, 이런 요리집의 이름에 ˝샤브샤브˝ 가 붙어있을때부터 함께먹을 파티원을 구해서 원정을 다녔다면 인정해줘야 하지 않을까. 이 작고 얇은 책은 훠궈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폭풍공감을 불러일으킬 것 같다. 단순 공감말고도 꽤 유익한 정보도 많다. 유명 훠궈 프랜차이즈 하이디라오 (페이커 선수가 제일 좋아하는 식당이라고 말하는!) 의 2020년도 다이어리에 50만원어치의 가치를 하는 쿠폰북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가? 친절한 저자는 무려 그 쿠폰의 모든 종류와 tpo 혹은 동행인원법 활용법까지 장장 5-6쪽을 할애해서 알려준다. 단골 하이디라오 와 불이아 지점의 끌팁전수해주는 직원들 얘기하며, 건대앞에 있는 천러마트 (NCT 멤버가 장을봐서 그 멤버 이름딴 명칭으로 자주 불린다는) 에서 훠궈자재 쇼핑 꿀팁 얘기까지. 뭐하나 쓸모없는게 없다. 잡지 에디터라는 직업이 살아나는 필력과 기획력에 가독성좋고 정보도 충실해서 어떤 에세이보다도 주제에 충실한 책이 탄생했다.단, 부작용이 하나 있다. 해외출장을 자주다니며 훠궈의 고장 홍콩에서 백종원 아저씨처럼 ˝스트리트 푸드 파이팅˝ 을 해온 저자의 맛깔나는 이야기를 읽고있다가 홍콩이 무척 가고싶어질거라는 점이다. 친절하게 홍콩과 마카오의 맛집 주소와 전화번호까지 적혀있어 갈증이 더 난다. 여행가고싶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