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에는 마음만 먹으면 특별한 사람이 될 수 있을것 같았고, 20대에는 냉정한 현실을 깨달으며 끊임없이 좌절하고 나를 미워했다. 그렇다면 30대는 평범한 나로도 즐겁게 살아가는 방법을 찾는 시간이지 않을까. 열등감이나 패배감에 잠식되지 않은 건강한 마음으로 어제도 내일도 아닌 오늘을 사는 사람, 이제 나는 특별한 사람보다 그런 사람이 되기를꿈꾼다.
이건 나는 게 아니라 멋지게 추락하는 거야.
흔들림 없이 단단한 목소리로 말하는 버즈는 오히려 바로 그 순간 가장 반짝였다.
- P90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는 서로의 숨결을 느낄 수있을 만큼 가까운 동시에 바다 건너만큼 멀 수도 있었다. 허물없이 장난을 주고받고 귓속말로 비밀을속삭이다가도 돌아서면 금세 데면데면해졌다. 어른이 된 뒤에도 관계는 여전히 골치 아픈 숙제였다. 사람이 어려울 때면 사람으로 태어난 게 이 생에서 내가 저지른 가장 큰 실수 같았다. 어쩌면 나는 고양이나 흰수염고래의 영혼을 가진 채로 인간이 된 게 아닐까?
- P137

나는 알면서도 열심히 모른 척한다. 하나뿐인 딸의미래를 걱정하는 엄마의 마음을. 그러나 정말로 알수가 없다. 내가 나로 존재하는 방식이 사랑하는 사람을 슬프게 할 때, 나는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까.
- P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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