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여행자들 오늘의 젊은 작가 3
윤고은 지음 / 민음사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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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주인공은 재난여행 수석 프로그래머 고요나. 요나가 일하는 여행사 정글 은 세계에 재난이 일어난 지역을 관광상품으로 파는 곳이다. 한때 잘나가던 요나는 자신도 기억안나는 파울과 옐로카드와 함께 입지가 불안정한 프로그래머가 되었다. 그런 와중 관광지 퇴출위기인 베트남 무이의 사막 싱크홀 코스에 위장여행을 간다.

처음엔 여행을 다녀와서 등급을매기는 것만 할줄 알았는데 기차서 일어난 돌발상황으로 무이의 숙소로 돌아가게된 요나. 그리고 숙소 벨에포크의 매니저와 관광객중 한명이던 황작가와 무이가 꾸미고 있는 8월 첫째주 일요일의 ˝예정된 재앙˝ 에 대해 알게된다. 무이는 이미 관광으로 먹고사는 지역이 되어 정글과 계약으 끊기는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새로운 싱크홀 사고를 인위적으로 만들어 새 재난 프로그램으로 계속 관광업을 하고 싶다는 것. 그 프로그램의 몫을 계약으로 약속받은 요나는 그들과 공범이 되고 무이에 머물며 관광객을 위해 연극된 무이와 진짜 무이의 모습을 호텔 직원 럭 을 통해 알게되는데....

<밤의 여행자들> 을 읽게된건 아무래도 80% 는 영국 대거상 수상때문이다. 번역추리소설 부문 상을 탄데서 오는 궁금함과 재난여행 이라는 독특한 소재에 바로 선택했다.
(언제나 주문한 책을 빨리 구해주시는 엠프티폴더스 사장님 최고!)

일단 평단의 말처럼 ˝에코스릴러˝ 라는 말에 걸맞게 이 소설의 독특함은 인간이 돈을위해 인위적으로 재앙까지 만들어내려는 상황이다. 그리고 말미에 일어나는 일련의 일들은 이런 인간의 행태에 대한 자연의 분노, 혹은 역습 으로 보이기도 한다. (스포일러를 안하기 위해 무슨일이 일어나는지는 직접 확인하시길)

나에게 호불호를 묻는다면 답 내기를 기권하겠다. 일단 불호는 아니다. 처음에 아주 빠르게 몇가지 상징적 사건으로 요나의 정글에서의 입지를 설명하고 베트남 무이로 배경을 옮기고, 여행과 사고, 그리고 장기체류하게되는 요나의 이야기는 흡입력이 있었다 . 하지만 완전히 호 라고도 할수는 없는게 요나가 한국과 무이에서 만나늨 사람들과 대면하는 사건들이 다 비인간적이다 . 이는 내가 겪고 느끼는 한국의 자본주의에 잡아먹혀 인간성을 잃은 어떤 모습을 묘하게 현실적으로 재현한것 같았다. 다들 절차상 그래서 난 모른다, 이것만 하라고 지시받았다만 앵무새처럼 반복하는 상황. 책임자는 없지만 모두가 공모자가 되는 상황. 여기서 느껴지는 비정함은 좋아하긴 어려웠다. 말 그대로 자낳괴 (자본주의가 낳은 괴물) 의 생얼을 보는기분.

마지막으로 들은 질문은 제목에 관한거였다. 왜 <밤의> 여행자들일까? 밤이 물리적인 의미였을까 아님 자본주의에 잡아먹혀 깜깜한 세상을 말하는거였을까? 여행자는 관광객들인가, 인생을 사는 모두인가?

300쪽 이내의 짧은 소설이지만 많은 흥미로운 질문을 던진...묵직한 에코스릴러 <밤의 여행자들> 이었다.

#밤의여행자들 #2021대거상수상작 #추리소설 #에코스릴러 #재난도관광이되나요 #관광의민낮
#자낳괴스릴러 #베트남무이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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