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에는 이런 고민들이 얼키설키 섞여 있으나, 한 줄 한 줄 끄집어 내다보면 결국 고민의 갈래는말끔한 하나의 줄로 바뀝니다. 누군가에게 선뜻 고민을 터놓기 힘들 때, 이 책을 읽으며 용기와 위안을 얻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만약 그것만으로도 부족하다면, 부나하벤 위스키를 온더록으로 한 잔 마셔보세요. 그때 나미야 잡화점의 상담창구와 같은 무언가가 나타나길 두 손 모아 기원하겠습니다.
- P212

먼저 브랜디에 대한 언급부터 잠시 하겠습니다. 앞서 이야기했다시피, 브랜디(Brandy)는 ‘Burned wine‘이라는 어원답게 와인을 증류시켜서 만든 술입니다. 그런데 브랜디는 포도만 재료로 사용하여 만들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포도뿐만 아니라 배, 체리 그리고 사과로 만든 브랜디가 있습니다. 이 중에서 프랑스 노르망디 지역에서 생산된 사과 브랜디를 칼바도스(Calvados)라고 합니다. 사과즙을 발효시켜서 만든 술을 사이다 라고 하는데, 칼바도스는 이 사이다를 증류시켜서 만든 증류주입니다. - P194

두 사람은 가는 길에서부터 열심히 대화를 나누었다. 이따금씩 행인이둘 사이를 갈랐다. 여인은 원피스가 잔뜩 걸린 노점 손수레 건너편에서 테레즈에게 눈웃음을 보냈다. 두 사람은 나무 서까래가 드러난 레스토랑으로들어갔다. 하얀 테이블보가 덮인 이곳은 신기하게도 조용했고 손님이 반도차지 않았다. 커다란 나무 부스 안에 앉았다. 여인은 설탕을 뺀 올드패션드를 시키며 테레즈에게도 이거나 셰리주를 권했다. 테레즈가 망설이자 여인은 같은 것을 주문하며 웨이터를 돌려 보냈다. (중략) 여인의 눈동자는 뭐든 쳐다보기만 하면 완벽히 꿰뚫어 볼 것 같기 때문이다. 테레즈는 술을 조금 더 홀짝였다. 맛있었다. 그런데 이 여인은 겁도없이 대차게 술을 쭉 들이다.
- P138

그는데 데이지는 수많은 차가운 칵테일 중에서 왜 하필 민트 줄립을 떠올렸을까요? 바로 데이지의 고향이 켄터키 주루이빌이기 대문입니다. 하지만, 위대한 개츠비의 시대적 배경은 1922년이조 민트 줄렙이 켄터키 더비의 공식 칵테일로지정된 시점보다 오히려 과거입니다. 이 점에서 우리는 한가지를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민트 줄렙은 켄터키 더비의 공식칵테일로 지정된 1938년보다 훨씬 오래 전부터 켄터키 주에서 대중적으로 마셨던 점이죠. 아마 데이지도 어렸을적부터 민트 쥴렙을 즐겨마셨을 거에요. 그녀는 남편과 개츠비 사이에서 발생하는 상황에서 위안을 받고자, 고향에서 즐겨 마셨던 민트 쥴렙이 생각났을 것입니다. - P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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