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잘 먹는 법 자신만만 생활책
윤은주 지음, 강영지 그림 / 사계절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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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표지, 그리고 음식 잘 해 먹는 윤하와 아무 것도 해 먹을 줄 모르는 옆집 만화가 지망생 삼촌 이야기를 다룬 도입부의 만화가 눈길을 잡아끈다.

어른이 아이에게 가르쳐주는 부엌일이 아니라 아이가 어른에게 가르쳐준다는 발상도 신선하다. 편식에 대해서도 무조건 '편식 안 돼!'가 아니라 균형 맞는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다른 것으로 대체해도 좋다는 의견도 좋다.

하지만 자꾸 아쉬움이 생긴다. 분명 이 책은 아이가 스스로 생활을 해 나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생활책'인데, 그보다는 요리에 더 치중을 한 듯 싶다. 그것도 아이가 한다고 하기엔 너무 전문적인 느낌마저 든다. 볶음밥을 만들 때 달걀을 먼저 넣으면 어떻고 나중에 넣으면 무슨 상관이겠냐마는 볶음밥은 고슬고슬해야 하니 마지막에 넣으라고 강조하는 것이나, 요리사처럼 칼질하기라며 다양한 써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처럼 말이다. 

아이가 과연 이 책을 보고 '아 이렇게 음식을 해 먹고 치워야겠구나!' 이런 생각을 하고 직접 해 보고 싶어질까? 그보다는 윤하와 만화가 지망생 삼촌의 캐릭터를 좀더 활용해서 아주 초보적인 것을 해 보고 또 실패도 하고 그러면서 배우는 게 더 낫지 않았을까 싶다.

사람들과 함께 책을 보는데 한 사람이 말했다.

"이 책, 20대 혼자 사는 여성들이 많이 사는 것 같더라고요. 요리책으로 보려고요."

"!"

고개가 끄덕여진다. 혼자서 음식을 해먹어 보지 않은, 이제 막 독립한 사람들에겐 이 책이 꽤나 유용할 듯 싶다. 

그렇다면 이 책은 과연 잘 만들어진 책일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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