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세요. 동의한다, 동감한다는 말은 나도 이미 그걸 알고 있다는 뜻이죠. 나도 이미 알고 있는 것을 확인하는 정도라면 거기에서무슨 배움이 일어나고 도약이 일어나겠어요. 그저 강화만 될 뿐이죠. - P72
뭔가 활발하게 가르치는 것 같고 배우는 것 같지만, 사실 강도만세질 뿐 도약은 일어나지 않는 거죠. 저는 이렇게 도약이 일어나지않는 것 자체를 비문해로 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리터러시를 상태가아니라 운동이라고 정의한다면, 한 상태에서 계속 강화만 되는 것은비문해죠. 이런 점에서 보면 확실히 리터러시의 위기가 존재한다고볼 수 있습니다. - P73
특히 인터넷에서 문해력이나 리터러시라는 말이 쓰이는 맥락이 그렇습니다. 이게 얼마나 황당하냐면, 자기가 원하는 독해를 못 하는사람한테 "이런 문해력 떨어지는 것들"이라고 비난한다는 거예요. - P50
파도가 바다의일이라면, 너를 생각하는 건 나의 일이었다. - P228
이렇게 말했을 수도 있었으리라. 그때는 매일 밤 캄캄한방안에 누워 낮 동안 읽은 재미난 이야기들을 고단한 아내에게 들려주는 노인이 이 세상에 있다는 걸 몰랐기 때문이라고. 이윽고 가늘게 코 고는 소리가 들리는데도 그 노인은 이야기를 멈추지 않았다는 걸, 또 그가 들려준 건 꼭 산 사람이 그대로 굳어버린 듯한 병마용과 남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죽은 여인들의 사막과 목이 잘린 채 폐허의 사원에 앉아 있는 돌부처들과 설산의 눈 녹은 물로재배한 포도에 대한 이야기라는 걸 몰랐기 때문이라고. - P31
우리가 달까지 갈 수는 없지만갈 수 있다는 듯이 걸어갈 수는 있다고, 마찬가지로 그렇게 살아갈 수 있다고 하셨잖아요. 달을 향해 걷는 것처럼 희망의 방향만찾을 수 있다면, 이라고. - P97
죽어가는 사람은 자신의 죽음을 확인할 수 없을 테니까. 죽어가는 사람에게 죽음은 인식이끊어지는 순간까지 유예된다. 죽어가는 사람은 역설적으로 자신이 아직 살아 있다는 것만 확인할 수 있을 뿐이다. 지금 살아 있는것이 느껴지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죽어가고 있는 것이다. 피에로의 재담 같은 아이러니. - P133
"마음만 없으면 돼. 모든 건 마음의 문제니까." - P1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