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결정을 내려 준 것은 그림이었다. 그날 밤 로언의 꿈에는 회화 캔버스들이 어른거렸다. 사망 시대의 삶은 어땠을까?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열정이 가득했으리라. 신앙을낳을 정도의 두려움. 고양감에 의미를 부여하는 절망. 그 시절에는 겨울도 더 춥고 여름은 더 더웠다고들 했다.
까마득한 미지의 하늘과 어둡게 감싸는 땅 사이에서의 삶은눈부신 것이었겠지.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그렇게 웅장한표현을 해낼 수 있었겠는가? 이제는 아무도 가치 있는 것을 창조하지 못했다. 하지만 만약 수확을 통해 예전 삶의 편린이라도 돌이킬 수 있다면, 그럴 가치가 있을지도 몰랐다. - P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