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그래. 하지만 즈싱은 상태가 나아지는 게 더디잖니. 걘 함게 있어주는 사람이 없었고, 외로웠고, 또 나쁜 남자들을 그렇게나 많이 만났고 즈싱이 힘든 고비를 넘기는 동안 우리마저………….곁에 있어주지 않으면, 우리까지 그러면………. 신핑은 절대로 그 말을 끝마치지 않았다. 그건 정해진 의식 같은 거였다. 오드리는 신핑이 말하는 ‘외로웠고’를 들으면 최면에라도 걸린 듯 가슴이 꽉조여들었다. 수축했던 심장에서 다시 혈액을 펌프질해 내보낼 때면 피가 투명해져서 눈물로 흘러나온다는 착각이 들었다. - P149
생님과 만났다가 헤어질 때마다 왠지 허전한 기분이었다. 린 선생님이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지만 오드리는 계속해서 무언가를잃는 느낌이었다. 스물일곱 살이 되어서야 당시 자신의 감정이 무엇이었는지 어떻게든 정리해서 설명할 수 있었다. 그녀는 린 선생님에게 집착했고, 린 선생님이 자신을 버리지 않기를 바랐다. 열살이었던 오드리는 갑자기 너무 높은 의자 위에 올려졌다. 그리고자신을 거기에 올려놓은 사람만이 도로 내려줄 수 있다고 믿었던것이다. - P2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