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그래. 하지만 즈싱은 상태가 나아지는 게 더디잖니. 걘 함게 있어주는 사람이 없었고, 외로웠고, 또 나쁜 남자들을 그렇게나 많이 만났고 즈싱이 힘든 고비를 넘기는 동안 우리마저………….곁에 있어주지 않으면, 우리까지 그러면………. 신핑은 절대로 그 말을 끝마치지 않았다. 그건 정해진 의식 같은 거였다. 오드리는 신핑이 말하는 ‘외로웠고’를 들으면 최면에라도 걸린 듯 가슴이 꽉조여들었다. 수축했던 심장에서 다시 혈액을 펌프질해 내보낼 때면 피가 투명해져서 눈물로 흘러나온다는 착각이 들었다. - P149

생님과 만났다가 헤어질 때마다 왠지 허전한 기분이었다. 린 선생님이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지만 오드리는 계속해서 무언가를잃는 느낌이었다. 스물일곱 살이 되어서야 당시 자신의 감정이 무엇이었는지 어떻게든 정리해서 설명할 수 있었다. 그녀는 린 선생님에게 집착했고, 린 선생님이 자신을 버리지 않기를 바랐다. 열살이었던 오드리는 갑자기 너무 높은 의자 위에 올려졌다. 그리고자신을 거기에 올려놓은 사람만이 도로 내려줄 수 있다고 믿었던것이다. - P26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생각해보세요. 동의한다, 동감한다는 말은 나도 이미 그걸 알고 있다는 뜻이죠. 나도 이미 알고 있는 것을 확인하는 정도라면 거기에서무슨 배움이 일어나고 도약이 일어나겠어요. 그저 강화만 될 뿐이죠. - P72

뭔가 활발하게 가르치는 것 같고 배우는 것 같지만, 사실 강도만세질 뿐 도약은 일어나지 않는 거죠. 저는 이렇게 도약이 일어나지않는 것 자체를 비문해로 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리터러시를 상태가아니라 운동이라고 정의한다면, 한 상태에서 계속 강화만 되는 것은비문해죠. 이런 점에서 보면 확실히 리터러시의 위기가 존재한다고볼 수 있습니다. - P7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특히 인터넷에서 문해력이나 리터러시라는 말이 쓰이는 맥락이 그렇습니다. 이게 얼마나 황당하냐면, 자기가 원하는 독해를 못 하는사람한테 "이런 문해력 떨어지는 것들"이라고 비난한다는 거예요. - P5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파도가 바다의일이라면, 너를 생각하는 건 나의 일이었다. - P22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렇게 말했을 수도 있었으리라. 그때는 매일 밤 캄캄한방안에 누워 낮 동안 읽은 재미난 이야기들을 고단한 아내에게 들려주는 노인이 이 세상에 있다는 걸 몰랐기 때문이라고. 이윽고 가늘게 코 고는 소리가 들리는데도 그 노인은 이야기를 멈추지 않았다는 걸, 또 그가 들려준 건 꼭 산 사람이 그대로 굳어버린 듯한 병마용과 남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죽은 여인들의 사막과 목이 잘린 채 폐허의 사원에 앉아 있는 돌부처들과 설산의 눈 녹은 물로재배한 포도에 대한 이야기라는 걸 몰랐기 때문이라고. - P3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