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그는 결국 작가일지 모른다. - P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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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이 공공장소에서 직면하는 위협적 행위가 마치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 중 하나는 남자들이 남자 일행이 있는 여자에게는 그런 짓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남자 일행이 있는 여자는 이런 종류의 행위를 경험할 가능성이 훨씬 낮다. 최근 조사에 의하면 브라질 여성의 3분의 2가 교통수단으로 이동 중에 성희롱이나 성폭력을 경험했는데 그중 절반이 대중교통에서 일어났다. 남자의 경우는 18%에 불과했다." 따라서 성폭력 가해자도 피해자도 아닌 남자는 어디선가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있음을 알지 못한다. 그리고 여자들의 그런 이야기를, "나는 한 번도 못 봤는데?"라는 무의미한 말로 너무나 쉽게 일축해버린다. 이 또한 젠더 데이터 공백이다. - P85

설사 남자들이 무급 노동을 예전보다 많이 한다 해도 일상적인 집14안일을 하지는 않는다. 노동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빨래, 청소,
설거지 같은 일인데도 말이다. 그 대신 아이돌봄 같은, 비교적 즐거운일만 쏙쏙 뽑아 간다. 평균적으로 여자는 가사 노동의 61%를 담당한다. 예를 들어 인도 여자의 하루 무급 노동 시간은 6시간인데 그중 5시간이집안일에 사용된다. 반면 인도 남자가 집안일하는 시간은 고작 13분이다." 또한 노인 돌봄 노동 중에 사적이고 지저분하고 감정 소모가 심한부분을 남자가 맡는 경우는 드물다. 영국에서는 무급으로 치매 노인을돌보는 사람의 최대 70%가 여자다. 목욕, 옷 입히기, 대소변 받기, 실금 뒤처리 같은 일은 여자가 할 확률이 높다. 여자가 누군가를 24시간간호하거나 치매환자를 5년 넘게 돌볼 확률은 남자의 2배 이상이다." 또한 아픈 가족을 돌보는 여자는 같은 경우의 남자보다 주위의 도움을못 받는 경향이 있어서 소외감을 느끼거나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높은데 이것이 또 치매를 일으킬 수 있는 위험 요소가 된다. - P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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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스코가의 기존 제설 순서가 일부러 여자를 희생해서 남자에게 혜-
택을 주려고 고안된 것은 아니다. 이 책에 나오는 다른 많은 예처럼 젠더 데이터 공백의 결과였을 뿐이다. 이 경우에는 관점에 공백이 있었다. 이 순서를 최초로 고안한 남자들은 당연히 남자들이었다 자신의이동 패턴에 따라 필요에 맞게 순서를 정했다. 일부러 여자를 배제한 것은 아니었다. 단지 여자들에 대해 생각하지 않았을 뿐이다. 여자들에게필요한 것은 다를 수도 있다는 사실을 반영하지 않았다. 즉 이 데이터공백은 계획 단계에 여자를 포함하지 않은 결과였다. - P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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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스틴에 따르면 인종적 순수란 단순히 "모르는 상태"가 아니라 "아는 것을 적극적으로 거부하는상태"로서 "음, 나는 인종이 문제라고 보지 않는데"와 같은 언급속에 엉켜 있으며, 여기서 ‘나‘는 보는 일을 가로막고 있다. 순수는하나의 특권이자 인지 장애, 즉 잘 보호된 무지의 상태이며, 일단 이것이 성인기까지 오래 이어지면 당연히 누려야 할권리로 굳어진다. 순수는 성적인 것만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은 굳이 특정해서 "표시되지 않으며"(unmarked) "자유롭게본연의 너와 나가 될 수 있다"라는 신념에 기대 사회경제적위계 속에 놓인 자신의 지위를 외면하는 것이다. - P108

어렸을 때부터 나는 엄마를 대변하여 최대한 권위 있게발언하는 법을 배웠다. 그 백인 여자의 눈에 서린 비웃음을물리치고 싶었고, 정신이 번쩍 들게 유창한 내 영어로 그 사람이지녔던 생각을 부끄럽게 만들어주고 싶었다. 이제 깨닫지만, 내가글쓰기에 끌린 것은 우리 가족을 부당하게 재단했던 사람들을재단하고, 내가 그 상황을 내내 지켜보고 있었음을 입증하려는목적도 얼마간 있었다. - P138

예술작품을 박탈당한 우리에게 남는 것은예술가의 행위뿐이다. 문제는 예술가의 규칙 위반을 역사가 "예술"로 인정해주어야 한다는 점이며, 이것은 그 예술가가권력에 접근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여성 예술가는 좀처럼 "교묘히" 넘어가지 못한다. 흑인 예술가는 좀처럼 "교묘히" 넘어가지 못한다. 뺑소니치고도 교묘히 넘어가는 사립학교부잣집 아이처럼, 교묘히 넘어간다는 것은 그 사람이 무법자라는뜻이 아니라 법보다 우위에 있다는 것을 뜻한다. 악동 예술가가뭐든지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는 것은 그의 신분 때문이다. - P160

미술 운동은 백인 남성 악동들의 브로맨스를기반으로 이루어졌다. "공동 작업에 들뜬" 남자들, 이제 신성한성지가 된 술집에서 "수십 년 진탕 퍼마신 남자들의 위업은빠짐없이 기록되었다. 젊었을 때부터 이 남자들은 자신들이 남길유산을 미리 예상하고 행동했으며 평론가들은 그 미술가들이원숙한 경지에 이르기 전에 미리 그들의 작품을 열렬히사들였다. 반면에 여성 미술가들은 중요성을 늦게 인정받는다. 여성 미술가의 명성은 사후에 소급하여 주어진다. - P160

어디 가서 나처럼 생긴사람이 너무 많으면 늘 그것을 의식하게 되는데, 아시아인이많은 레스토랑은 쿨하지 않고, 아시아인이 많은 학교는 균형이깨져 보이기 때문이다. 아시아인이 너무 많으면 그 공간은아시아인으로 들끓는 느낌이다. 여기서 "너무 많으면"이라는 것은겨우 세 명쯤일 때도 그렇다. - P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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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인이 백인만큼 우등하다는뜻이 아니었다. 아시아인은 흑인과 비교했을 때에 한해서만우등하다는 의미였다. 미국 백인 사회는 아시아계 미국인의성공을 놓고 소수자가 근면하게 일하면 정부의 사회적 지원이필요 없다는 증거라며 자기들 편리하게 이용했다. 고정관념을받아들인 아시아인들이 미처 깨닫지 못한 것은 모범 소수자지위에 함정이 도사리고 있었다는 점이다. 우리가 영리하고성공적인 집단으로 간주된 것은 맞지만, 그와 동시에 로봇 같고, 무감정하고, 쉽게 교체될 수 있는 존재, 즉 기본적으로 여전히인간 같지 않은 존재로 여겨졌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아시아인은보이지 않는(invisible) 인종이어서, 언론매체, 정치, 오락물등에서 찾아볼 수 없고 우리의 인종 정체성 때문에 직장에서승진하거나 지도적 위치에도 오르지 못하고 간과되었다. - P14

동화됨으로써 얻는 특권은 남의 간섭을 받지 않을 수 있다는 것. 그렇다고 동화(assimilation)를 권력으로 오해해서는 안 된다. 일단 힘이 생기면 존재가 노출되어서 과거에 도움이 되었던 모범소수자 자격이 이제는 그 사람을 공격하는 수단으로 쓰일 수있기 때문이다. 더 이상 보이지 않는 존재가 아니어서 그렇다. - P46

독자들은 백인 남성 작가가 못되게 굴면 막 좋아하면서 소수자작가에게는 늘 착하게 굴 것을 요구하는 듯하다. 바로 이래서우리는 백인의 감정이 상하지 않도록 소수적 감정을 옆으로 제쳐둔다. - P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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