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스틴에 따르면 인종적 순수란 단순히 "모르는 상태"가 아니라 "아는 것을 적극적으로 거부하는상태"로서 "음, 나는 인종이 문제라고 보지 않는데"와 같은 언급속에 엉켜 있으며, 여기서 ‘나‘는 보는 일을 가로막고 있다. 순수는하나의 특권이자 인지 장애, 즉 잘 보호된 무지의 상태이며, 일단 이것이 성인기까지 오래 이어지면 당연히 누려야 할권리로 굳어진다. 순수는 성적인 것만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은 굳이 특정해서 "표시되지 않으며"(unmarked) "자유롭게본연의 너와 나가 될 수 있다"라는 신념에 기대 사회경제적위계 속에 놓인 자신의 지위를 외면하는 것이다. - P108
어렸을 때부터 나는 엄마를 대변하여 최대한 권위 있게발언하는 법을 배웠다. 그 백인 여자의 눈에 서린 비웃음을물리치고 싶었고, 정신이 번쩍 들게 유창한 내 영어로 그 사람이지녔던 생각을 부끄럽게 만들어주고 싶었다. 이제 깨닫지만, 내가글쓰기에 끌린 것은 우리 가족을 부당하게 재단했던 사람들을재단하고, 내가 그 상황을 내내 지켜보고 있었음을 입증하려는목적도 얼마간 있었다. - P138
예술작품을 박탈당한 우리에게 남는 것은예술가의 행위뿐이다. 문제는 예술가의 규칙 위반을 역사가 "예술"로 인정해주어야 한다는 점이며, 이것은 그 예술가가권력에 접근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여성 예술가는 좀처럼 "교묘히" 넘어가지 못한다. 흑인 예술가는 좀처럼 "교묘히" 넘어가지 못한다. 뺑소니치고도 교묘히 넘어가는 사립학교부잣집 아이처럼, 교묘히 넘어간다는 것은 그 사람이 무법자라는뜻이 아니라 법보다 우위에 있다는 것을 뜻한다. 악동 예술가가뭐든지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는 것은 그의 신분 때문이다. - P160
미술 운동은 백인 남성 악동들의 브로맨스를기반으로 이루어졌다. "공동 작업에 들뜬" 남자들, 이제 신성한성지가 된 술집에서 "수십 년 진탕 퍼마신 남자들의 위업은빠짐없이 기록되었다. 젊었을 때부터 이 남자들은 자신들이 남길유산을 미리 예상하고 행동했으며 평론가들은 그 미술가들이원숙한 경지에 이르기 전에 미리 그들의 작품을 열렬히사들였다. 반면에 여성 미술가들은 중요성을 늦게 인정받는다. 여성 미술가의 명성은 사후에 소급하여 주어진다. - P160
어디 가서 나처럼 생긴사람이 너무 많으면 늘 그것을 의식하게 되는데, 아시아인이많은 레스토랑은 쿨하지 않고, 아시아인이 많은 학교는 균형이깨져 보이기 때문이다. 아시아인이 너무 많으면 그 공간은아시아인으로 들끓는 느낌이다. 여기서 "너무 많으면"이라는 것은겨우 세 명쯤일 때도 그렇다. - P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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