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한 것은 셜록 홈스라는 인물만은 아니었다. 인상적이기는 해도 그 추리극만도 아니었다. 내가 가장 큰 매력을느낀 것은 홈스와 왓슨이 사는 세상이었다. 템스강, 자갈길을 요란하게 달리는 사륜마차, 가스등, 소용돌이치는 런던의 안개. - P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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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볼썽사나운 외모를 가진 사람은 저절로 더 좋은 내면을 지니게 된다는 듯, 아니면 외모의 결함을 내면의 뭔가로 당연히 보충해야 한다는 듯이 말했다.
그런 친절한 사람들은 틀렸다. 나의 내면은 아름답지 않다. 사람들이 나를 기피하고, 주정뱅이들은 나를 안줏거리 삼아 짓궂은 농담을 하고, 길에서 십대들이 조롱하고 놀리며 따라오는데 어떻게 그럴 수 있단 말인가? 옷가게에서 옷을 사려 할 때 점원조차 다가오지 않는데 어떻게 평범해질 수 있단 말인가? 평생 그런 대우를 받으며 살아온 내가 어떻게 아름다운 영혼을 지닐 수 있겠는가? 나는 내면도 외면도 아름답지 않다. 언니가 빈번히 정확하게 지적했듯 적지않은 적개심을 품고 있다. 지독하게 수줍음을 타고, 영원히 성마르며, 자신에게만 집착한다. - P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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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금도 스스로를 죄인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법은 일어난 일의 결과로 죄를 판단합니다만 사실 인간은 결과로 죄를 짓는 게 아닙니다. 의도가 죄죠. 그는 물리적인 도구에 불과하거든요. 그를 움켜쥐고 분노하고 흥분하며 죄를 짓는 사람들은 따로 있는 것이지요. 겁쟁이들은 저로 인해 강해졌고 원한이 많았던 자들은 저로 인해 원한을 풀었습니다. 그는 그 대가로 삶을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조사관들이 저를 유령이라고 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맞는 말입니다. 존재를 숨겨야 존재할 수 있는 사람. 그게 나였습니다. ‘쁘리즈락’, 그곳에서 저를 부르는 명칭입니다. 여기 말로 ‘유령‘이지요. - P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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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어떻게 느끼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어떻게 행동하느냐가 중요한 문제였던 것이다. - P373

리처드의 죽음이 그토록 고통스러운 까닭은 바로 이때문이었다. 리처드는 단지 조앤의 파트너였을 뿐만 아니라 그녀가 사실은 얼마나 똑똑한지 알고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 P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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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머니와 함께 살 수 없었다. 그냥 할 수 없었다. 그렇게 했다면 나는 24층에 있는 어머니 아파트의여러 창문 중 하나에서 몸을 내던졌을 것이다. - P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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