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에 대하여 - 박상영 연작소설
박상영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4편 모두 재미있었다. 의미도 있었고. 그러나 한 작가의 세계 속에서 보자면, 퀴어/1인칭/신입사원의 세계를 넘어선 더 넓고 깊은 세계를 보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남자들은 유연한 사고를 하는 사람조차 여성의 사고력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으니까. - P25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자신감에 찬 ‘자본의 시대‘ 에 적합한 은유를 사용하자면, 인간에 의해 건설된 기찻길은 아직 목적지에 도착하지 않았지만, 그것의 존재와 일반적인본성에 대해서는 전혀 의심을 하지 않는 여행자들을 그들이 알지 못하는 목적지에 인도하도록 기대되었던 것이다. - P460

1899년부터 1914년까지의 약 15년 동안은, 사람들은 잘살게 되었고, 돈 있는 자들에게는 인생이 매우 매력적인 것이었고, 부유한들에게는 황금의 시대로 보였을 뿐만 아니라, 서구 나라들의 지도자들 대부분은 장래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지만 진짜로 그랬던 것은 아니었다는 의미에서 ‘아름다운 시대 였다. 그들의 사회와 정치체제는 상당한 정도로 관리가능한 것처럼 보였다. - P49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식민지 획득을 위한 제국주의의 탐욕스러운 팽창은 전 유럽에긴장을 야기했다. 전쟁은 서서히 준비되고 있었다. 참 좋았던 그들의 벨 에포크는 그렇게 지나가고 있었다. 근대의 물질문명이 인류에게 행복만을 선물한 것은 아니다. 근대사회 발전의 "부정적인 측면이란 곧 기관차는 탈선을, 자동차와 고속도로는 충돌을, 배는 침몰을, 비행기는 추락을 발명하고, 마지막에는 대량 살육의 전쟁을 발명했다."라는 점이다. 뒤이은 1차 세계대전과 2차 세계대전은 우리에게서 이런 화사한 색채와 웃음을 결정적으로 앗아갔다. 그 이후에 등장한 현대미술은 고통과 비극, 공포와 눈물로 얼룩진다. - P346

우리는 ‘지금, 여기에 있지만 동시에 체험이나 학습 등 과거의 기억을 종합하여 사물을 바라본다.
새로운 기술과 과학의 발전으로 시각은 더욱 확대되었다. 사진은 지금까지 인간의 나안으로 보지 못했던 새로운 시각적인 영역을 펼쳐 보였다. - P398

과거는 찬란했으나 현실은 불만족스러웠다. 우월감과 열패감이 뒤섞인 감정, 합리적 해결을 경험하지 못한 후진성과 조급증은 소렐주의, 무정부주의, 급진적 사회주의, 인종차별주의 등 여러 문제를 단숨에 해결하려는 급진적이고 폭력적인 모든 성향들을 부추겼다. 여기에 제국주의적인 팽창욕, 비인간적인 우생학, 니체 철학의 오독 등이 뒤섞이면서 이런 우울한 예술가들이 탄생했다. - P416

이 시대는 죽음의 시대였다. 행복했던 기억은 너무나 오래되어서 ‘행복‘이라는 단어, 아니 행복 그 자체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믿기 어려웠다. 토머스 스턴스 엘리엇이 봄이 오는 "4월은 가장 잔인Thomas Stearns Eliot, 1888-1965한 달"이라고 말할 정도로 눈앞에서 잔혹한 죽음을 겪은 세대에게생명, 희망, 미래라는 것은 그 말조차 사치스럽고 역겹게 느껴지던절망의 시대였다. 전쟁이 끝난 후 가치와 신념을 잃어 삶을 무가치하고 성취감 없는 것으로 여기는 세대라는 의미에서 이 시대의 예술가들은 스스로를 "잃어버린 세대"라고 불렀다.
Lost Generation - P42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 냈다. 인상주의가 탄생한 순간은 정치적 시위의 도시 파리 위 사랑과 문화의 도시 파리가 새로 올려지는 순간이기도 했다. 예를가들은 본능적으로 새로운 시대가 도래했음을 알아차렸고, 이런 ‘변화에 열렬하게 반응했다. 모두 시대의 기록자가 되어서 이 과정이미지로 남겼다. 인상주의자들과 함께 그림 속에는 ‘여흥‘이라는마가 자리 잡는다. 흥겨운 무도회, 가벼운 소풍, 강변의 뱃놀이, 거리에서의 산책이 그림으로 그려진다. 이 시대의 그림에는 새로운사의 주인이 되어 변화의 기운을 담아내는 계급의 문화적인 특정고스란히 드러난다. 그림 속 사람들은 대부분 낙천적이며 밝고한 웃음을띤다. - P331

오페라를 보고 있는 여자를 보고 있는 남자를 관람객인 우리가 보고 있는 구조다. 볼거리로 변해 가는 세상에 보는 것을 탐닉하는 사람들이 등장했으니 시선 자체가 주제화되는 건 당연했다. - P334

이들 중에는 인상주의자들이 보여 준 순간적인 것, 덧없는 것, 우연적인 것을 넘어 본질적이고 영원한 것에 대한 갈망을 품은 화가들이 있었다. 이 화가들은 파리를 떠나 각자의 길을 갔다. - P34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