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타고난 용기와 활기로 넘치는 헤스터 프린은 오랫동안 사회에서 소외되어 있었을 뿐 아니라 버림 받아 왔기 때문에 목사로서는 감히 생각도 할 수 없을 만큼 자유로운 사색에익숙해 있었다. 그녀는 그동안 아무런 규칙도 안내도 없이 정신의 황야를 헤매어 왔던 것이다. 그 정신적 황야는 어둠 속에서 자신들의 운명을 좌우할 이야기를 주고받았던 원시림처럼광활한 데다가 복잡하고 그늘져 음산했다. 그녀의 지성과 감성은 말하자면 이런 황야에 거처를 마련하고 있었으며, 원주민인디언들이 숲 속을 마음대로 쏘다니듯 헤스터도 이 황야를
자유롭게 헤매고 다녔다. 지난 몇 년 동안 그녀는 인간의 여러제도 목사들이나 입법자들이 세워 놓은 것이 무엇이든 그것을 이렇게 사회에서 소외된 관점에서 바라보았다. 마치 인디언들이 목사의 허리띠며 법관의 옷이며 처형대며 교수대며 난롯가며 교회에 대해 갖고 있는 것 이상의 존경심이 없이 그런 것들을 비판했던 것이다. 그녀의 운명과 팔자는 그녀를 자유롭게해 주려는 경향이 있었다. 주홍 글자는 다른 여성들이 감히 발을 수 없는 곳으로 찾아가도 좋다는 통행권과 같았다. 치욕, 절망, 고독! 이런 것들이 그녀에게는 스승이었다. 비록 준엄하고무모한 스승이었지만 말이다. 그것들은 그녀를 강하게 만들어주었지만 또한 잘못 가르쳐 준 것도 많았다. - P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