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된 노동이 아닌 자기가 일구고 자기가 그 성과를 거두는 자기완결적인 정직한 노동에 대한 경외심이 담겨 있다. 겉보기에는 남루하고 힘든 노동 속에 있는 삶이지만, 그 안에 담긴 인간적인 진실을 밀레는 찾아낸 것이다. 반 고흐는 밀레의 그림에 담겨 있는 소박하면서도 따뜻한 정조를 말년에 이르러서야 이해했던 것 같다. 반 고흐가 유화로 이 그림을 옮겼을 때 그림 속에는 흐드러지게 핀 꽃들이 함께 깔깔거리고 있다. - P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