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중얼거렸다. 시끄러울 것이다. 그러나 나는 시끄럽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완벽하게 없는 사람이 될 테니까. 눈도 귀도 없는 사람이 될 테니까. 이름도 없는 사람이 될 테니까. 그것이 어떤 계획도 세우지 않은 그가 세운 유일한 계획이었다. 그렇지만 계획을 세웠다고 해서 계획한 일을 계획한대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고 해서아무 일도 하지 않게 되는 것은 아니다. 계획을 세우지 않은사람은 계획에 없는 일을 하며 산다. - P46

말해야 할 것이 있으면 말했을 것이다. 말해야 한다고생각했다면 말했을 것이다. 시간이 있는데도 말하지 않은 것은 말할 것이 없거나 말할 필요가 없어서였을 것이다. 말할 것이 없다는 건 알아야 할 것이 없다는 뜻이고, 말할 필요가 없다는 것은 알게 할 이유가 없다는 뜻이다. 알 이유가 없다는뜻이다. 말하지 않으면 알 수 없으니까. - P76

그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았던것은 아닐 수 있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은 것이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다는 말과 뜻이 같다고 할 수는 없었다. 아무 말도하고 싶지 않아서 아무 말도 하지 않기도 하지만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도 하지 않는 편을 택할 수도 있다. - P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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