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는 이런 일이 의례처럼 되어버렸다. 밤중에 자다가 깨어뒷마당을, 세탁실을, 차고를 확인하는 일, 이상한 소음의 정체를 알아보는 일, 창문을 단속하고 잠금장치를 더 단단히채우는 이런 일. 이것이 우리가 들어온 새로운 세상, 우리가꾸기 시작한 새로운 꿈의 일부가 되었다. 그런데도 가끔은그 꿈에 균열이 생기는 때가 있었다. 과거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깜짝 놀라는. 그 다른 삶이 살짝 윙크를 보내는 때가있었다. - P24
참 이상한 일이다. 마흔세 살이 되었는데 미래가 어떻게 될지 전혀 모르다니, 삶의 어느 시점에 잘못된 기차에올라타 정신을 차려보니 젊을 때는 예상하지도 원하지도 심지어 알지도 못했던 곳에 와버렸다는 걸 깨닫다니. 꿈에서깨어났는데 그 꿈을 꾼 사람이 자신이 아니었음을 알게 되는것과 비슷하리라는 생각이 든다. - P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