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쪽은 노는 쪽을 게으름뱅이 기생충이라며 경멸했고, 노는 쪽은 일하는 쪽을 재수 없는 얼간이로 보았다. 그런 와중에도 양측으로부터 사랑받는 부류가 있었다. 에세이스트, 아이돌, 싱어송라이터, 팟캐스트 진행자……….내면을 기꺼이 드러냄으로써 타인의 정신을 어루만진다고여겨지는 존재들, 그래서 반대로 열광적인 사랑을 퍼부을수 있는 존재들이었다.
이 분야에서는 인공지능조차 경쟁력을 잃었다. 기술적인 완벽성이나 심미성 또한 중요하지 않았다. 다들 진짜를원했다. 이 세계에서 진정 하나이며 그래서 가치 있는 것. 하지만 그 고유성으로 인해 한없이 연약해지는 것. 팬들의환호성 안에서만 무한히 빛날 수 있는 것. 악착같이 싸우지않아도 살아남을 수 있는 세상에, 남아도는 에너지를 퍼부을 만한 것. - P27

인간관계를 최종적으로 지배하는 것은 총점의 평균이 아니라 불합리한과락 조건이니까. 아무리 호의를 베풀더라도 하나가 충족되지 않으면 충격을 받고, 반대로 그 하나만 만족시키면 다른 것쯤이야 괜찮은 관계를 많이 보고 겪었다. 어쩔 수 없이 받아들였지만 웃긴 일이라고 생각한다. - P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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