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드프로세서 화면으로 보는 것과 용지에 프린트한 것을 보는 것은, 완전히 똑같은 문장이라도 눈에 들어오는 인상이 미묘하게 달라진다. 연필로 종이에 쓰는 경우와 워드프로세서의 키보드로 치는 경우는 채택하는 언어의 감촉이 다르다. 양쪽의 각도에서 점검해보는 게 필요하다. 프린트 종이에 연필로 수정한부분을 기기의 전원을 켜고 하나하나 화면에 반영한다. 그리고새로워진 원고를 이번에는 화면으로 다시 읽어본다. 나쁘지 않아, 라고 덴고는 생각했다. 각각의 문장이 합당한 무게를 지녔고거기서 자연스러운 리듬이 생겨났다. - P153

"나 혼자라서 별거 없어. 말린 꼬치고기 좀 굽고, 무는 강판에갈고. 파 넣은 조개 된장국 끓여서 두부하고 함께 먹을 거야. 오이하고 미역 초무침도 하지. 그다음은 밥하고 배추절임. 그거뿐이야." - P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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