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은 순수하고 파괴적이다. 그것이 스치고 지나가면 사람은처참히 뭉개진다. 그리고 재기가 시작된다. 하지만 진실을 모르면, 희미한 불신의 빛이 완전히 꺼지지 않으면, 죽음은 흰개미나 집요한 세균처럼 가족을 괴롭혀댄다. 사람 속을 다 갉아먹는다. 하지만 그것을 막을 방법은 없다. 죽음에 관한 불신이 남은 가족의 인생을 계속 물고 늘어지면재기는 꿈도 꿀 수 없다.
지금 내가 바로 그런 상태다. - P24

갑자기 묘한 기분이 들었다. 부모라면 누구나 가끔씩 이런 기분을 느낄 것이다. 그냥 아이의 얼굴을 물끄러미 들여다보기만 할 뿐인데. 무대에 올라 있지도 않고, 위닝 샷을 던진 것도 아닌데, 아이가 내 인생의 전부라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새삼 감동과 공포가 물밀듯이 몰려든다. 흐르는 시간을 붙잡고도 싶어지고. - P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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