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했다. 악이 머무는 곳을 찾고 싶었으며, 그것은 어느 한 사람의 내면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또한 알고 있었다. 그렇다면 여러 사람의 마음속에 있을까? 악이란 왜곡된 인간의지의 결과물일까? 그게 아니라면 악마에게서 비롯되어 악마가 생각하기에 유용하다고 생각하는 인간에게 침투시키는 걸까. 우수에 가득 찬 눈을 가진 마티아스 알패르츠 같은 사람에게 말이다. 악이란 악마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신이시여, 어디에 계시나이까? 아브라함의 엄격한 신, 예수의 설명할 수 없는 신, 잔인하지만 사랑이 넘치기도 하는 알라…………. 어떠한 형태든 잘못된 행위에 의해 희생당한 자들에게 물어야 한다. 신이 존재한다면 악으로 인해 빚어진 결과 앞에서 냉담한 그의 태도는 논란이 될 만하다. 신학자들은 어떠한 의견을 가지고 있는가? 그것을 더욱 아름다운 말로 치장할수록 본질적으로 한계에 부딪치고 만다. 절대 악, 상대 악, 물리적 악, 도덕적 악. 죄책감이라는 악, 연민이라는 악…………. 신이여. 악과 함께 고통이 등장하지 않았더라면 이것은 웃을 일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자연재해 또한 악인가? 다른 형태의악인가? 그리고 그것이 유발하는 고통이 또 다른 형태의 고통인가? - P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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