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 바이올린의 표면을 만지는 것만으로도 나는 가끔 이 목재가 한창 자라는 나무였던 시절로 돌아가곤 해. 그 나무가 언젠가 바이올린, 스토리오니, 비알이 될 거라고 예상도 하지 못했던 시절 말이야. 변명처럼 들릴지 모르겠지만 비알은 정말 상상의 세계로 향하는 창문과도 같았다. - P215

이제 정말 내 가면을 벗을 차례군. 나는 누구를 죽인다는 게 너무나 두렵네. 정말 누굴 죽일 수 있을지 모르겠어. 하지만 악이라는 것은 구체적인 사람들이야. 그저 나 자신이 용감하길, 지나치게 겁을 먹지 않고 방아쇠를 당길 수 있길 바라네. - P222

"카탈루냐어, 프랑스어, 카스티야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영어, 러시아어, 아람어, 라틴어, 그리스어, 네덜란드어, 루마니아어, 히브리어를 구사합니다." 베르나트가 다시 한번 확인했다. "그 밖의 예닐곱 개 언어의 경우에 읽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지요." - P246

"예술의 힘은 예술 작품 자체에서 나올까 아니면 감상자에게 미치는 영향에서 나올까? 어떻게 생각해?"
"넌 그것에 대해 글을 써야 해." 며칠 후 사라가 말했다. "그럼 이해가 더 잘될 거야."
"호메로스는 왜 내 몸을 굳게 만드는 거지? 브람스의 클라리넷 오중주는 왜 내 호흡을 곤란하게 만드는 걸까?"
"글을 쓰라고." 당장에 베르나트가 말했다. "그럼 내 부탁을하나 들어주는 셈이야, 왜냐하면 나도 답을 알고 싶거든."
"타인 앞에서 무릎을 꿇지 않으려는 내가 어째서 베토벤의「전원 교향곡」 앞에 고개를 숙이지?" - P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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