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 말이야. 왜 너의 신이란 자는 그것을 허용하는 거야? 악을 막지 않는단 말이야. 악을 저지른 자들을 영원한 불길로 처벌하는 게 고작이잖아. 왜 악 자체를 막지 않아? 대답해 봐."
"아니… 그러니까・・・・・ 신은 인간의 자유를 존중해..?
"그건 영악한 신부들이 그렇게 믿도록 한 거야. 그들조차악 앞에서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는 신을 설명하기란 어려 - P67

튀빙겐을 떠나기 전 마지막 몇 달 동안 나는 그 도시를 좋아하기 시작했다. 바덴뷔르템베르크의 풍경과 검은 숲과 그 밖의 모든 것이 아름답게 느껴졌다. 아드리아는 베르나트와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었다. 자신이 이미 가진 것을 살피지 않고손에 넣을 수 없는 것을 갈망하며 행복을 느꼈다. 그는 바르셀로나로 돌아갔을 때 이 풍경과 멀리 떨어져 어떻게 살아갈지고민했다. - P110

아버지에게 씌었던 같은 귀신이 나에게도 씌었음을 느꼈다.
뱃속이 간질간질하고 손가락이 가렵고 입이 마르는…………. 그리고 진품 여부에 대한 내 모든 의심들, 원고가격, 그것을 소유할 기회를 놓칠지 모른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두려움, 바가지 쓰는 데 대한 두려움, 가격을 너무 적게 불러 물건이 내 인생에서 사라지는 것을 목격하게 되는 데 대한 두려움…………『방법서설』은 나의 모래알이 되고 말았다. - P122

최초의 모래 알갱이는 눈을 간지럽힌다. 그리고 손의 가시가 되더니 뱃속에서 불덩이로 변하고, 호주머니에서 걸리적거리기까지 하다가 좀 더 나쁜 운과 만나 양심의 가책에 무게를 더한다. 모든 것, 그러니까 모든 삶과 이야기는, 사랑하는사라, 이처럼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하는 무해한 모래 알갱이로부터 시작되는 거였어. - P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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