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욕을 자학으로, 울분을 망상으로 바꿔치기하며 현실을 받아들이는것이 이 남자가 세상을 사는 방식인 것이다. 모노이는 그렇게 생각해보았다. 사회와 조직과 인간의 일거수일투족이 곧 등을 떠미는 힘이 되고, 자학과 망상의 쾌감이 곧 일용한 양식이 된다는 것은 그 자체로도충분히 뒤틀려 있다. 요컨대 이 남자의 악귀는 그런 식으로 드러나고있는 것이다. 자신의 격정적인 악귀와는 상당히 다르지만, 한다에게도분명 악귀가 있다. - P2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