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손쓸 수 없는 까마득한 시공에서 기이할 정도로 새파랗게 젊은내가 지금의 나로서는 결코 원한 적 없는 방식으로, 원하기는커녕가장 두려워해 마지않는 방식으로 살았다는 사실이, 내게는 부인할 수도 없지만 믿을 수도 없는 일처럼 느껴졌다. 이런 게 놀랍지않다면 무엇이 놀라울까. 시간이 내 삶에서 나를 이토록 타인처럼, 무력한 관객처럼 만든다는 게. - P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