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이란 비와 같아서, 바르게 사는 사람에게도 바르지 않게 사는 사람에게도 똑같이 내린다.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다. 때로는 소위 운명이라는 것을형성하기도 했다. 우연이란 난데없이 등장했다. 예상치 못하게, 기이하게 설명할 수 없게.
에를렌뒤르는 우연의 일치를 다른 것과 혼동하지 않도록 조심했다. 경험상 그는 우연의 일치가 조작될 수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알았다. 우연은 의심 없는 개개인의 삶 속에 교묘하게 심길 수 있었다. 그렇게 되면 더이상 우연의 일치가 아니었다. 명칭이야 여러가지 붙을 수 있겠지만, 에렌뒤르가 몸담은 곳에서 그런 우연을칭하는 말은 하나밖에 없었다. 범죄. - P2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