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유의 충고는 줄리엣도 익히 들어왔던 터라 새삼스러울 것은 없었다. 다만 정작 현실 세계에서 세파에 시달려본 적도 없을것 같은 사람들 입에서 그런 말을 듣게 되었다는 점이 실망스러울 뿐이었다. 줄리엣이 자란 마을에서 똑똑한 여자는 절름발이나 육손이와 동류로 분류되기 일쑤였고 그런 부류의 여자들에게으레 나타나곤 하는 단점, 이를테면 재봉틀을 못 다룬다거나 선물 포장을 깔끔하게 못한다거나 속옷이 밖으로 드러나도 알아채지 못하는 것과 같은 단점을 보이기라도 하면 기다렸다는 듯 지적하고 나섰다. 쯧쯧, 커서 뭐가 되려고……. - P84

못생겼냐고? 물론 그랬다. 못생긴 건 맞지만 줄리엣이 생각하기에 그 나이 대 남자들 중에는 못생긴 사람이 수두룩했다. 나중이었더라면 줄리엣도 그가 유독 못생겼다고 말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 P86

"왔군요."
에릭이 세상에서 가장 뻔뻔하고 대담한 구경거리라도 된다는듯 의기양양하게, 감탄해 마지않는다는 표정을 지으며 웃고 있다. 그가 양팔을 벌리자 마치 바람이 들이쳐 그녀의 고개를 억지로 쳐들게 한 것만 같다. - P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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