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 만한 사람은 아무도 생각나지 않지만.………." 그러면서 강렬한 갈색 눈으로 가마슈를 바라보았다. "제가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요?
제 말은, 살인 사건에서 그 점이야말로 가장 무서운 게 아니냐는 겁니다. 그러니까 닥쳐 보기 전에는 알 수 없다는 거죠. 썩 잘 표현을 못하겠군요." 그는 머핀을 또 하나 집어 장미까지 남김없이 먹어 치웠다. "제가 어떤 사람에게 아무리 화가 났더라도 그 사람은 알아채지도 못할 겁니다. 이해가 되십니까?" - P101

그는 평생을 동반자로살아온 아내에게 어떻게 바깥일을 비밀에 부칠 수 있는지 알지 못했다.그래서 그는 그녀에게 모든 걸 말했고, 그녀는 그에게 모든 걸 말했다.지금까지 서른다섯 해의 경험으로 미루어 그건 잘한 일인 것 같았다.
친구들이 왔고, 그 밤은 여유롭고 평안했다. 좋은 포도주 두 병, 훌륭한 추수감사절 음식, 따뜻하고 애정 어린 분위기. 가마슈는 버지니아 울프의 올랜도 첫 대목이 생각났다. 올랜도가 몇 세기에 걸쳐 추구한 것은 부나 명예나 지위가 아니었다. 그렇다, 올랜도가 원한 건 단 하나, 진정한 사귐이었다. - P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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