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휘젓는다기보다 상대방의 생각이 마구 뒤섞일 수 있는 그릇 역할을 해드릴 뿐입니다. 대체로 사람들은 그럴 수 있는 여력이 없거나 그럴 수 있다고 해도 겁을 내거든요. 뒤섞인다음에 원래대로 돌아오지 못할 것 같으니까요." - P161
강치우라는 작자, 글은 거의 안 쓰는 것 같아요. 피시방에서 보이는창문이 강치우의 삼층 작업실인데요, 책상이 정확하게 보이거든요그런데 일주일 동안 책상에 앉아 있는 모습을 본 적이 없습니다. 소설가라는 이름만 달아놓고 뭔가 뒷일을 하고 있지 않나, 그런 추측을 또 한번 제가 해봅니다. - P104
"소설가는 관찰하는 사람이에요. 관찰의 핵심이 뭔지 알아요? 자신을 사라지게 하는 겁니다. 내가 드러나면 관찰이 제대로 이뤄질 수없어요. 나를 버리고 상대를 온전히 지켜볼 수 있을 때 관찰이 완성되거든요. 그래서 소설가는 경력이 거듭될수록 눈에 잘 띄지 않는사람,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사람으로 변하게 되는 겁니다. - P1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