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우울증을 제거하려면 우리를 인간이게 하는 정서적 메커니즘들을 손상시키는 방법밖에 없다고 믿는다. 따라서과학이든 철학이든 미봉책을 통해 접근해야 한다.
"이 고통에 이른 것을 환영하노라. 그대는 이것으로부터 배움을 얻으리니." 일찍이 오비디우스("변신 이야기』로 유명한 로마 시인]가 한말이다. 미래에 (당분간은 힘들겠지만) 우리 인간은 화학적 조작을 통해 두뇌의 고통의 회로를 찾아내어 그것을 통제하고 제거할 수 있게될 것이다. 나는 영원히 그렇게 되지 않기를 희망한다. 그것을 제거하는 것은 경험을 무미건조하게 만들고 복잡성을 침해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그것의 일부가 우리에게 고통을 주는 것보다 심각한 문제다.)나는 세상을 9차원으로 볼 수만 있다면 기꺼이 커다란 대가를 치를 용의가 있다. 나는 고통받는 능력을 포기하느니 차라리 평생 막연한 슬픔 속에서 살 것이다. 그러나 고통과 심한 우울증은 다르다. 사람은격심한 고통 속에서도 사랑하고 사랑받을 수 있으며 살아남을 수 있다. 내가 근절하고자 하는 것은 우울증으로 인해 살아 있는 시체처럼살아가는 것이며 이 책도 그런 목적을 위해 쓰인 것이다. - P59

침대에 꼼짝도 못하고 누운 채 샤워하기가 너무 두려워서, 그러면서도 샤워는 두려운 일이 아니란 걸 알기 때문에 울던 기억이 난다. 나는 마음속으로 계속 샤워의 단계들을 밟아 가고 있었다. - P81

암의 경우와도 같다. 삽화를 너무 많이 겪게 되면 신체의생화학적 작용 자체가 나쁜 쪽으로 변화하며 그 변화는 영구적인 것이 될 수도 있다. 그런데도 많은 치료 전문가들이 여전히 엉뚱한 방향을 보고 있다. 이제 삽화가 자동적으로 일어나는데 애초에 병을 유발한 스트레스 요인에 대해 걱정해 봐야 무슨 소용이겠는가? 그러기엔이미 너무 늦은 것이다." - P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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