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쉬허쉬

허쉬허쉬 ㅣ 허쉬허쉬 시리즈 1
베카 피츠패트릭 지음, 이지수 옮김 / 북폴리오 / 2010년 7월

어둡고 위험하지만 그럼에도 이끌릴 수밖에 없는 타락천사와의 다크 로맨틱 판타지... 

허쉬허쉬... 제목을 처음 보고는 비슷한 이름의 연상으로 인해 달콤한 초콜릿이 가장 먼저 떠올라 책의 내용이 더 궁금했는데 표지를 보니 대충 이야기가 짐작되더군요. 표지의 전체적인 느낌으로 인해 조금 어두우면서도 음산한 이야기일 거라는 상상을 하기도 했는데 읽어보니 이보다는 달콤한 느낌이 더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이 책은 추락천사를 소재로 하고 있기에 이전의 뱀파이어와는 달리 새로운 느낌이 들어 흥미를 갖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트와일라잇 성공의 영향인지는 몰라도 전에는 잘 보이지 않던 비슷한 부류의 판타지 소설이 눈에 자주 띄는데 어쩌면 이전과는 달리 저도 모르게 관심을 가져버려서 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인간을 사랑한 이유로 천상을 포기하고 지상에 내려오지만 죽음의 천사에 의해 날개를 뜯기고 모든 힘을 잃게 되며 그렇다고 인간이 되지도 못하는 추락천사... 이들은 추락천사와 인간의 혼혈인 네필림의 육체를 빌려 육체와 감각을 가질 수 있고 1년에 단 2주일만이 허락됩니다. 처음에는 이 부분이 쉽게 이해되지 않았는데 읽다보니 알수 있더군요. 생물시간에 선생님이 강제적으로 자리를 바꾸게 되면서 비밀스러운 전학생 패치와 짝꿍이 된 고등학생 노라... 이후 노라는 자신의 의도와는 달리 패치와 계속해서 엮이게 되고 스키마스크를 쓴 의문의 남자에게 공격을 당하게 됩니다.  

까칠한 패치와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하는 노라... 하지만 결국 어둡지만 매력적인 모습의 패치에게 끌리게 되는 노라... 이 두 사람의 아슬아슬하면서도 간질간질한 이야기들과 인물들의 정체를 알아가는 것은 정말 흥미로웠습니다. 하지만 이야기의 핵심이 되는 중요한 것이 빠져 있다는 느낌을 받았고 반전이 등장하지만 너무 짧아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것 같았습니다. 평범한 인간인 소녀에게 또다른 존재가 접근하는 방식은 이전의 다른 작품들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했더군요. 특별한 누군가가 자신을 지켜준다는 것... 생각만 해도 든든하고 기분이 좋아질것 같은데 아마도 이 부분이 로맨스를 좋아하는 젊은 독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던 것 같습니다. 

"사람은 변하는 거지만, 과거는 그럴 수가 없다는 건 명심해 두고." - 345 page.

440여 페이지의 두께감도 있어 읽는데 시간좀 걸릴지 알았는데 쉽게 책장이 넘겨져 순식간에 읽을 수 있었습니다. 책을 읽기 전에는 이 한권으로 끝나는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결말도 허무하고 추리적인 요소도 강해 이렇게 끝나는 것이 이상해 알아보니 크레센도라는 제목으로 후속작이 나온다고 하는군요. 어쩌면 뻔한 이야기일것 같기도 하지만 이전의 작품들과는 조금 다른 특징이 있고 색다른 느낌이 들기도 하기에 이 장르의 도서를 좋아한다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첫번째 권에서 전체적인 이야기의 틀이 짜여져 있음으로 다음권에는 좀더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을것 같은 기대가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