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과 연기 냄새가 나는 소녀
셰인 존스 지음, 김영선 옮김 / 세계사 / 2010년 8월
평점 :
품절


엉청난 상상력, 독창성 그리고 장르의 벽을 뛰어넘어 버린 환상과 같은 이야기?

꿀과 연기 냄새가 나는 소녀... 제목이 참 특이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내용 역시 쉽게 이해할 수 없는 내용으로 가득차 있는 책이었습니다. 분량이 많지 않아 가볍게 읽을 수 있겠구나 하며 책을 펼쳐 들었는데 이거 왠걸 저의 예상과는 전혀 다르게 페이지가 쉽게 넘겨지지 않았습니다. 책을 읽고 간단한 느낌을 글로 남기다 보면 쉽게 글이 써지는 책이 있는가 하면 글을 쓰기가 참 어려운 책이 있는데 이 책이 바로 그렇습니다.

소설이면서도 시처럼 쓰여져 있는 부분도 있고 어떤 페이지에는 단어 몇개만 그리고 어떤 때에는 단어 하나가... 시와 단편소설을 써왔던 작가의 첫 장편소설인 만큼 작가의 상상력이 정말 무한하다는 것과 장르의 경계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170여 페이지의 짧은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온통 은유와 상징으로 가득해 내용 자체를 이해하는 것도 쉽지 않고 작가가 의도하는 바를 알아내기도 참 어려웠습니다. 사실 지금도 잘 모르겠습니다. 책을 읽고나니 정리가 되지 않아 머릿속만 복잡해지는 것 같습니다.

마을을 떠나지 않고 계속 머무르는 2월... 처음에는 단순히 2월의 계절적 배경으로 하는지 알았는데 읽다 보니 따스한 봄이 오기전의 시련같은 것일수도 있지만 일종의 악당 같은 거라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한편으로는 환상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구요. 2월은 열기구와 연을 띄우는 것 자체를 금지시킵니다. 새디어스는 그의 딸을 납치하게 되고 2월을 상대로 전쟁을 시작하게 됩니다. 아주 추상적으로... 점점 힘을 잃어가고 와해되어 가는 마을 사람들... 이후 꿀과 연기 냄새가 나는 소녀를 만나게 되고 2월이 자신의 의지가 아닌 어쩔 수 없는 선택을 강요받은 희생자임을 알게 됩니다.

문학 작품의 경우 알고 있는 작가가 아니면 보통 책의 제목과 표지를 보고 관심을 갖게 되고 책소개가 책을 읽기까지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데 이 책은 제목과 표지 그리고 책소개 모두 흥미로웠지만 막상 읽어보니 너무 난해하다고 해야 할까요... 저에게는 참 어려운 작품이었습니다. 존 말코비치 되기의 스파이크 존즈 감독에 의해 영화로 제작중이라 하니 영화를 통해 그때 다시 이해해 보아야 겠습니다. 문득 존 말코비치 되기 영화의 포스터와 이 책의 표지의 느낌이 많이 닮았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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