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나게 시니컬한 캄피 씨
페데리코 두케스네 지음 / 이덴슬리벨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일상의 비극에 펀치를 날리고 우울한 일상을 소심하게 비꼬는 캄피식 유머... 

블로그 입소문으로 화제가 된 소설... 이 책이 탄생하기 까지가 재미있는데 변호사로 재직하면서 블로그에 자신의 일상을 글로 쓰기 시작했는데 입소문으로 연일 수백명의 블로거들이 방문하고 1500여명의 변호사들이 마치 숭배의 장소처럼 블로그를 찾고 있어 블로그의 글을 책으로 출판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현대인의 우울한 직장생활을 여과없이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있어 정말 현실감이 넘쳤습니다. 드라마나 영화 등의 영향인지는 몰라도 보통 생각하기를 변호사들은 차갑고 권위주의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화려한 삶을 살거라고 선입견을 갖기 쉬운데 알고 보면 인간미가 느껴지고 유머가 넘치는 변호사들도 꽤 많은 것 같습니다.    

나는 진정한 전문가이지만 최근 잘 지내지 못하고 있다고 자신을 표현하고 있는 캄피씨... 자신이 키우는 화분과 대화하며 외로움을 떨쳐내고 자신의 생일에는 자축하는 처량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며 일에 치여 자신의 마음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 사랑하는 애인과도 헤어지는 캄피씨... 소설이라고는 하지만 일상생활을 그대로 옯겨놓았기에 시트콤을 보고 있는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변호사가 쓴 글이기에 전문적인 이야기가 아닐까는 생각도 잠시 했지만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상생활을 이야기하고 있어 친근하게 다가왔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저 자신도 모르게 피식 웃음이 나왔구요. 그리고 전체적인 글의 느낌과 형식에 신선함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짧은 에피소드 중간중간에 커피 한잔해 라는 코너가 있는데 무심코 읽으면 무슨 이야기인지 잘 이해가 되지 않지만 이야기 속에 담고 있는 것을 알게 되면 공감이 되어 슬며시 얼굴에 미소가 번지기도 했습니다. 커피 한잔하며 때로는 담배를 태우며 직장인들이 하는 이야기들이 담겨 있더군요. 평소 변호사들의 일상이 궁금하기도 했는데 이 책을 보면 변호사라고 해서 특별한 부분은 거의 없는 것 같더군요. 책을 읽고 표지를 다시 보니 눈물이 반쯤 차 있고 동공에 빌딩이 비치는 눈에 눈길이 가는데 책의 전체적인 내용과 느낌을 잘 표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눈물나게 시니컬한 캄피씨... 눈물나게 시니컬? 시니컬 함을 강조하기 위한 표현인것 같은데 막상 읽어보니 이탈리아와 우리나라의 문화적 차이인지는 몰라도 저에게는 시니컬하게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와 닿는 부분도 그렇게 많지는 않았구요. 하지만 처음의 예상대로 재미있게 읽을수는 있었습니다. 마지막 부분에 그의 생활에 변화가 일어나는데 밀라노의 대형로펌에서 일하는 젊은 변호사이기에 남부러울 것 없을 것 같지만 보이는 것과는 달리 일과 사람 사이에 치여 고생하는 캄피씨의 모습은 우리의 모습이기도 하기에 그의 변신이 유쾌하게 느껴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생각과는 달리 쉽게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기에 대리만족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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