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8 제너시스 내인생의책 푸른봄 문학 (돌멩이 문고) 7
버나드 베켓 지음, 김현우 옮김 / 내인생의책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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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떠나는 과학과 철학의 오디세이...

정확하지는 않지만 아마도 뉴질랜드 문학은 이 책이 처음이 아닌가 생각하는데 새로운 문학에 대한 궁금함과 함께 미래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SF의 장르이기에 흥미를 갖게 되었습니다. 뉴질랜드 문학 최고의 선인세를 갱신한 작품이라는 문구에 더욱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펼쳐들게 되었는데 이 문구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놀랍고 흥미로워 감탄이 나오는 작품이었습니다. 인지과학, 분자생물학, 진화론, 플라톤의 철학을 한 권에 담아낸 소설이라고 하여 어렵겠다는 선입견을 갖기 쉬운 것 같은데 막상 읽어보면 두려워 할 정도로 복잡하거나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분량도 200여 페이지 정도로 많지 않기 때문에 크게 부담은 가지지 않으셔도 될듯... 하지만 방대한 지식과 독자에게 수없이 많은 질문을 던지고 있으니 여유를 갖고 천천히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아낙스의 인터뷰 장면으로 시작해서 인터뷰를 마치는 것으로 끝이 나는 이 책은 아낙스의 면접과 아담의 이야기가 번갈아 가며 전개되는 구성으로 되어 있어 처음에는 조금 당황하기도 했는데 공화국 최고의 지성집단인 학술원에 들어가기 위해 면접을 치르는 그의 연구 발표 대상이 공화국 역사의 문제 인물인 아담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쉽게 상관관계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수십년 후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3차 세계대전으로 인하여 전 세계에 전염병이 퍼지게 되고 인류는 멸망의 길로 치닫게 됩니다. 기업가 플라톤은 남태평양의 한 섬에 방벽을 쌓고 외부와 격리된 공화국을 만들게 되는데 이곳의 보초병 아담은 근처 바다 위를 표류하는 소녀를 사살하라는 규정을 무시하고 오히려 동료를 죽이고 소녀를 구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아담은 감옥에 갇히게 되고 진화된 로봇 아트와 함께 생활하며 서로에게 어떠한 자극을 주는지 감시당하게 되는데... 그리고 마지막에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반전...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저자가 이야기 하고자 하는 핵심이 바로 이 질문이 아닌가 생각하는데 모든 의식이 프로그램화 되어 있는 아트의 논리를 들으며 인간의 의식과 의미있는 행동의 가치에 대해 생각해 보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생각하는 로봇이 나타난다면 인간과 이 로봇의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네요... 이야기를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서는 독자 자신이 아낙스가 되어 소설 속 모든 상황을 실제로 느낄 수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충격적이고 허탈한 결말이었지만 정말 눈을 떼기 힘든 강력한 흡인력을 가진 흥미로운 시간이었습니다. 멀지 않아 소설 속 이야기가 현실이 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은 왜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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