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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램
닉 혼비 지음, 박경희 옮김 / Media2.0(미디어 2.0) / 201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남자는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미성숙한 남자가 성장해가는 과정...
어바웃 어 보이로 처음 알게 된 닉 혼비의 새로운 작품 슬램... 책의 제목인 슬램(SLAM)이 어떤뜻인지 궁금했었는데 보드에서 떨어질 때 나는 소리를 일컫는 용어라 합니다. 16살에 아빠가 된다는 설정은 우리에게는 낯설지 몰라도(비슷한 내용의 영화도 개봉했었지만) 청소년 임신율이 유럽에서 최악이라는 영국에서는 자연스러운 것 같은데 성장기에 겪게 되는 다양한 혼란속에서 시행착오를 겪게 되고 이러한 과정속에서 하나씩 배우고 스스로의 결정을 통해 성장해 가는 과정을 담은 이야기 입니다. 전체적으로 어둡거나 칙칙한 느낌이 아닌 밝고 경쾌하게 이야기가 전개되기 때문에 재미있게 읽으면서 그 속에서 여러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샘은 미술에 재능을 가지고 있기도 해 선생님으로부터 미대 진학을 추천받기도 한데 전혀 관심이 없고 어머니가 지금 자신의 나이인 16살에 자신을 낳았기 때문에 제니퍼 애니스톤 보다 무려 네살이라 어립니다. 10년전 쯤에 이미 이혼을 한 엄마는 새로운 남자친구인 마크로 인해 엄마 애니도 임신을 하게 됩니다. 참 복잡하면서도 재미있는 설정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평범한 16세의 소년 샘은 아스팔트 위를 달리는 느낌이 좋아 스케이트 보드 타는 것을 좋아해 고민이라고는 어떻게 하면 보드 기술을 하나라도 더 연마할 수 있을까는 것이었는데 보드에서 떨어지는 것처럼 쾅하는 소리를 듣게 되는데 바로 파티에서 우연히 만난 앨리시아라는 여자 친구가 운이 나쁘게도 임신을 해버리게 되기 때문입니다. 보드계의 영웅인 토니 호크를 자신의 멘토로 삼고 있는 샘은 자신의 부모가 어린 나이에 부모가 되어 많은 것들을 포기하고 살아야만 했던 것을 직접 목격했기에 스케이드 보드는 커녕 이제 자신의 인생이 끝이라는 생각에 도망도 쳐 보지만 냄새나는 호텔에서 열 여섯살의 애 아빠보다 나을것이 없는 현실을 경험하고 다시 돌아오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 하나 제대로 책임지지 못하는 나이의 샘이지만 아이가 태어나면서 호락호락 하지만은 않은 현실을 받아들이고 조금씩 어른으로 성장하며 한걸음씩 앞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책을 읽고 표지를 보고 있으니 보드 무대인 하프 파이프 처럼 인생 역시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것이 보드와 참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닉 혼비의 성장소설인 이 책 슬램은 평범함 속에서 시행착오(꼭 임신이 아니라도)로 인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이야기인데 어린 나이에 임신이라는 설정이 있기에 불량스러운 느낌이 들수도 있고 조금 어두운 내용이 될 수도 있지만 밝고 유머러스한 이야기 속에서 스스로의 결정과 행동에 책임감을 느끼게 해 주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떨어져 슬램이라는 소리를 들을지 언정 마음껏 꿈을 펼치고 높이 날아오르라는 뚯이 숨겨져 있는 것 같기도 하구요... 역시 닉 혼비의 이야기 속에는 그만이 가지고 있는 매력이 느껴져 많은 사람들이 그의 작품을 좋아하고 다음 작품을 기다리게 되는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