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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자 곽재우
조민 지음 / 문학지성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나라를 사랑하고 올바르게 살아가는 삶의 도리를 깨우쳐 준 의병장이자 현자로 살아간 곽재우 일대기...
학창시절 국사 시간을 통하여 의병장 곽재우의 이름을 들어보기는 했지만 그에 대해 아는 것이 없어 조금이라도 알고 싶은 마음에 펼쳐들게 된 책입니다. 생각해 보면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자신의 모든 것을 던져 나라를 구한 사람들이 많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1등만을 추구하는 사회분위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우리는 너무 쉽게 그들을 잊어버리는 것 같습니다. 이수광은 지봉유설을 통하여 광해군때의 이순신과 곽재우를 2대 명장으로 꼽았는데 왜 곽재우라는 인물은 잘 알려지지 않았을까는 의문이 들기도 하더군요... 저자는 의병장으로만 알고 있던 그를 현자 곽재우라 칭하고 있는데 책을 읽고 나니 당연한 호칭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표지가 조금 어둡워 조금 딱딱한? 느낌의 거리감이 느껴지는 것이 첫 느낌이었는데 사실적인 묘사와 하나하나의 사건들이 정리되어 있어 전체적인 내용은 만족할 수 있었습니다.
어린시절부터 그의 능력은 남달랐는데 부모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자랐으며 형제중 누구보다 현명한 아이였다고 합니다. 알려진 의병들은 보통 사회적으로 신분이 낮은 사람들이 대부분이어서 곽재우 역시 그럴거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양반이었다고 하는군요... 조선의 역사를 조금이라도 알고 있다면 한번쯤 들어보았을 남명 조식을 스승으로 만나 제대로 된 세상을 배우게 되고 많은 시련을 겪게 되지만 뜻을 굽히지 않고 하나하나 배우며 성장하게 됩니다. 곽재우는 34세의 나이로 과거에 급제하지만 당시의 왕이었던 선조가 그의 답안을 맘에 들어하지 않아 무효가 되고 이로인해 삶에 회의를 느낀 그는 세상과 등지며 살아가게 됩니다. 지금도 그러하지만 그때도 아무리 좋은 생각을 가지고 있어도 권력을 쥐고 있는 사람의 맘에 들지 않으면 모든 것이 헛되게 되는게 같습니다. 곽재우 역시 현실과 타협하지 않고 올바른 삶을 위해 너무 곧게 나아갔기에 능력이 있었음에도 그 뜻을 펼치지 못했던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서로 죽이고 죽는 당파싸움에 바빴던 조정의 중신 대신들과 양반들이 왜적이 쳐들어와 나라가 위태로울때에는 조용히 도망가는 것이 대부분인데 양반이었음에도 나라를 위해 앞장선 모습이 너무 가슴깊이 남습니다. 인간은 자연스럽게 욕심이 생겨 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고자 하는데 그는 어떻게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고 나라를 위해 앞장 설 수 있었을까?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역사소설이지만 한 인물에 대한 위인전이기도 하기에 정말 많은 것들을 배우고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역사에 관심을 가지고 있어 관련도서들을 읽고는 있지만 잘 알려진 사건이나 인물을 중심으로만 읽었기에 알려지지 않은 부분은 잘 몰랐는데 이 책을 통하여 우리의 역사속 곽재우 라는 인물에 대해 많은 것들을 알 수 있었습니다. 갈수록 삭막해져 개인주의가 팽배해지는 세상에 자신의 탐욕과 이기심이 아닌 모두를 위한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생기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