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즌 파이어 1 - 눈과 불의 소년
팀 보울러 지음, 서민아 옮김 / 다산책방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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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처럼 맑고 불처럼 뜨거운 열다섯 살 소녀의 아름다운 치유의 겨울 이야기... 

신비롭고 환상적인 분위기의 리버보이를 통하여 첫 만남을 갖게 된 팀 보울러의 신작이 출판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기쁜 마음으로 읽기 시작한 이 책 프로즈 파이어... 리버보이는 표지부터 판타지적 느낌이 물씬 풍겼는데 이 책의 표지는 자연스러워 전혀 판타지 적 요소를 생각하지 못했는데 저의 예상이 빗나갔더군요... 팀 보울러의 생애 최고의 걸작임과 동시에 그에게 최다 수상의 영예를 안겨준 작품이기도 하기에 더욱 관심을 갖고 읽기 시작했는데 잠자리에 잠깐 본다는 것이 정신을 차려보니 새벽까지 이 책을 펴들고 있는 저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는 펴보지 마시길...ㅋ 세계적인 성장소설의 대가 답게 그의 작품에는 몇가지 특징이 있는데 그 중 한가지는 환상과 현실의 교차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환상이 전혀 터무니 없는 것이 아닌 현실과 적절히 조화를 이루기에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데 이 환상이 중요한 매개체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이야기는 눈오는 어느 날 밤 더스티가 알수 없는 남자로 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으면서 시작되는데 처음에는 그냥 끊으려 했지만 어느 날 사라진 오빠의 이름 조쉬에 대해 알고 자신에 대해 알고 있는 듯한 느낌으로 여러 질문을 하던 중 익숙한 소리를 듣고 소년을 찾아 집을 나서게 됩니다. 자신이 생각한 곳에 도착한 더스티는 발자국과 약통은 발견하게 되지만 소년은 온데간데 없이 흔적을 감추어 버립니다. 그런데 갑자기 정체모를 남자 3명이 그녀를 쫓아오게 되고 달아나지만 얼마 가지 못해서 붙잡히게 되고 그들은 소년이 어디 있느냐는 질문을 해옵니다. 단지 발자국이 함께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이 일이 있은 후로 더스티는 그들과 계속해서 충돌하게 되고 마을 사람들은 그녀를 의심의 눈길로 바라보게 되는데... 소년의 정체는 무엇이며 왜? 더스티 앞에 나타난 것인지 또 이 소년을 죽이려 하는 사람들은 누구이며 왜 그러는지... 등 1권의 몇 페이지를 넘기지 않아서 하나 둘 의문이 생겨 이 의문을 풀기 위해 2권의 마지막 책장을 덮을때 까지 긴장감을 갖고 읽었습니다. 

만남이 있으면 헤이짐이 있는 법... 누구나 이별을 경험하게 되는데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갑자기 이별을 하게 되면 이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두려워 해 가슴속 깊숙이 숨겨버리는 것 같습니다. 더스티에게도 이별은 너무 큰 상처와 두려움으로 다가왔는데 조쉬 오빠가 사라진 뒤 마음 한편에서는 오빠가 이미 죽었다고 생각하지만 자신은 이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진리가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자유로워야 진리를 볼 수 있다... 소년을 볼 수 있는 사람은 더스티와 교통사고로 아빠를 잃은 안젤리카 그리고 더스티 집 근처에 사는 사일러스 할아버지 입니다. 자신이 그리워 하고 있는 사람과 똑같은 말을 해주는 소년... 마주보기가 몸과 마음이 함께 제대로 되어야 함을 알려주고 있는데 진정으로 자신의 내면을 볼 수 있을 때 치유하고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보통의 사람들은 자신의 상처를 보여주기 보다는 감추려 하고 외면하면서 깊숙이 묻어두려고 하는데 더스티는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던 자신의 아픔과 상처를 당당히 마주하고 이겨냅니다. 상처를 치유하는 더스티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자연스럽게 자신의 가슴에 있는 아픔과 상처가 치유되지 않을까는 생각이 들기도 하더군요... 책을 읽는 동안 제 자신이 더스티가 된 듯한 기분과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 손에서 책을 내려놓을 수 없게 만드는 이야기 전개로 인해 정말 정신없이 읽었던 것 같습니다. 팀 보울러 작품은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고 주인공의 감정이입이 잘 된다는 것인데 눈을 볼때마다 떠오르는 이야기가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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