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룬의 세계사 여행
헨드릭 빌럼 반 룬 지음, 김대웅 옮김 / 지양어린이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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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학자 반 룬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세계사 이야기... 

지금까지 많은 반 룬의 이야기 시리즈 도서가 우리나라에 번역 출판되었지만 저는 이 책 반 룬의 세계사 여행을 통하여 첫 만남을 갖게 되었는데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들려주는 세계사 이야기이니 만큼 사랑이 넘치고 자상하게 쓰여져 있었습니다. 책을 읽는 동안 어릴 적 할아버지 할머니를 통하여 들었던 이야기들의 추억이 문득 떠오르더군요... 어느 날 천진난만한 손자의 웃음소리를 듣고 인류의 희망은 바로 어린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고 53세의 나이에 이 책을 구상하게 되었는데 십년 후 그의 손자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줄 생각이었다고 합니다. 조금 특이한 점은 책속에 등장하는 그림들을 직접 그렸다는 것인데 이 부분만 보더라도 손자에 대한 사랑이 넘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의 구성은 알파벳 A부터 Z까지 각 하나의 이니셜에 해당하는 세계의 도시 26개를 순서대로 하나하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데(참 독특한 구성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네덜란드 출신의 저자이기에 유럽을 중심으로 설명되어 있음을 느낄 수 있었고 자신의 손자가 먼훗날 훌륭하게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과 사랑이 가득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책속의 모든 도시들이 기억에 남지만 몇개의 도시를 나열해 보면 세계를 움직였던 대영제국의 런더, 프랑스 대혁명의 도시 파리, 르네상스 문화를 꽃피웠던 피렌체와 베네치아, 인류 문명의 발상지인 이집트의 카르나크, 노벨상과 함께 세계평화를 상징하는 스톡홀름 등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가로로 긴 책 사이즈로 되어 있어 어린이가 읽기에는 좀더 편하지 않을까는 생각도 드는데 설명과 함께 다양한 관련 사진과 그림이 함께 구성되어 있어 각 시대의 모습들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유머러스하면서도 촌철살인의 비판의식을 보여주고 있어 읽고 있으면 세계사에 대한 시각을 넓힘과 동시에 자신만의 시각을 가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역사는 승리자에 의한 기록임과 동시에 이 기록을 역사학자에 따라 달리 해석하기도 하기에 자신만의 시각을 갖는 것이 중요하기도 하죠...

우리나라에 관련된 것은 없어 조금은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생각해 보면 우리의 역사에 특별하거나 유명한 도시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만... 앞부분의 사랑스런 손자에게 전하는 메시지 부분을 보면 1935년 어느 봄날 이라고 되어 있어 이 책이 쓰여진 연도를 알 수 있는데 새삼 감탄을 하게 되더군요... 세계사 하면 어렵고 복잡하다는 느낌이 들수도 있는데 어린이를 기준으로 쓰여진 만큼 아주 쉽게 설명되어 있어 거부감을 느끼지 않고 각 나라의 역사와 예술작품들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역사와 함께 자연스럽게 예술을 배우고 관심을 가질 수도 있구요... 성인이 읽으면 너무 쉬울 수도 있지만 세계사에 관심을 가지고 있어 관련 도서들을 읽고 있는 저도 흥미롭게 읽었기에 세계사에 대해 잘 모르는 분들이 읽어도 괜찮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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