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희망의 역사

그래도, 희망의 역사 - 나와 세상을 바꾸는 역사 읽기
장수한 지음 / 동녘 / 2009년 12월

인간과 사회 그리고 세계를 바로 보기 위한 역사 읽기...

학창시절 국사와 세계사 시간이 재미있어 역사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는데 이것이 지금까지 이어져 관련도서들을 즐겨 읽고 있습니다. 여러 도서를 읽다보니 역사에서는 전쟁이 꼭 등장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 이러한 이유로 전쟁을 빼놓고는 역사를 설명할 수 없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전쟁하면 잔인하고 부정적인 부분이 가장 먼저 떠오르게 되는데 이러한 전쟁이 있었기에 문명과 기술이 더욱 발전할 수 있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고 전쟁을 옹호하는 것은 아닙니다. 새하얀 여백에 덩그러니 수레바퀴 하나가 그려져 있는 표지를 보고 문득 역사는 수레바퀴와 같아서 돌고돈다는 말이 떠올랐는데 저는 이 말에 어느 정도 공감하는 편입니다. 역사를 과거로의 일로만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저자가 서문에서 정의하고 있듯 역사는 희망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 책을 통하여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이 희망인것 같기도 합니다.) 지난 역사는 과거에 살았던 사람들의 미래에 대한 희망이고 현재의 역사는 앞으로 살아가야 할 사람들의 희망인 것입니다. 그리고 과거가 있었기에 현재가 존재할 수 있었다는 것을 기억하고 역사를 통해 배우고 익혀 똑같은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저자는 기록되어져 있는 역사를 그대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역사의 뒷편에 가려져 있던 역사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역사 관련 도서의 첫 이야기에 바흐의 커피 칸타타 이야기가 나와 조금 의아하게 생각했었는데 읽다보니 그 이유를 알 수 있었고 책의 특징도 조금씩 파악하게 되었습니다. 간략하게 알고 있는 역사가 대부분 이었지만  새로운 시각에서 생각해 볼 수 있었고 또 새로운 사실도 알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역사가 아닌 전혀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는 역사에 관한 이야기를 읽을 때에는 저의 지식을 총동원하여 저자의 생각과 비교해 보았는데 거의 대부분 공감이 가더군요... 세상에 대해 눈을 뜨기 전에는 역사서에 나오는 이야기들이 모두 진실이라는 믿음을 갖기도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역사는 승리자에 의해 기록된 것이며 이러한 기록도 해석하는 사람에 따라 많이 달라진다는 것을 알고 여러 책을 읽고 독자적으로 판단할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근 새롭게 재해석 되는 역사적 사건과 인물들에 관한 도서는 이러한 저에게 많은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책을 읽고 나니 나와 세상을 바꾸는 역사 읽기라는 부제목이 이해가 가는데 역사를 읽고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고 이에 따라 생각과 행동이 변하게 되어 한사람 한사람이 조금씩 바뀌다 보면 결국에는 세상 전체가 바뀐다는 것입니다. 역사에 관심이 있어 지금까지 몇권의 관련도서들을 읽어 보았는데 이 책은 뭐랄까... 보통의 역사서와는 조금 다른 느낌으로 다가옴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주제에 관해 이야기 하고 있어 조금 복잡하게 느껴지고 생각할거리를 많이 던져주어 책 진도가 잘 나가지 않았지만 역사(역사를 바라보는 시각)와 지금의 모습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열린 시각으로 바라봄으로 인해 지금까지 영웅으로 기억되고 있는 인물들을 전혀 다르게 평가하기도 하고 현재를 비판하고 있는 부분도 있어 생각이 고정되어 있는 사람들이나 전혀 반대의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읽으면 거부감이 들 수도 있을 듯 합니다.